19년 전 7월 22일 뉴질랜드 땅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남편이 뉴질랜드로 이민 가자 할 때
저는 망설였답니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부모형제 다 버리고 내 나라를 떠나야 하는가?
친정부모님께 남편 이야기를 했더니
아침저녁으로 전화해서 왜 가야 하는데?
공기가 안 좋아서 건강을 위해서 가야 한답니다
말씀드리면
그 다음 날 현관 벨 딩동 딩동
공기청정기 배달입니다
그다음 물도 안 좋고 교육도 안 좋고 하면
영락 없이 다음날 딩동 딩동
정수기 배달입니다 etc......
이런 상황에 부모님을 떠날 수 없었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는 단신 월남하신 분이어서
가족이라면 그 어느 아버지들보다 더 애틋하신 분이시고
외손주 울 아들을 무지 사랑하셨기에
남편에게 단호히 NO!!!
건강이 않 좋은 남편이 늘 마음에 걸렸지만....
남편은 뇌동맥류로 수술을 한국에서 6번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마음 편한 곳에서 사세요
병원과 너무 친한 울 남편 생각하면
떠나야 할 듯하고.....................
하지만 새로운 곳
그것도 남의 나라로 꼭 가야지 마음 편히 사는 것일까?
부모님 살아 계실 날이 얼마나 되랴 싶고
일 년에 한 번씩 나온다 해도 20번 밖에는 만날 수 없다는 계산이 되자
이민을 못 간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 후
19년 전 삼일절 날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민 가자
이 아래로 가시면
그 이유가 자세히 적혀 있답니다
↓
http://blog.naver.com/62nironm/90191327455
일단 떠나보고 도저히 못 살 것 같으면
돌아오지 뭐 하면서
이리하여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강산을 떠나는
이민 짐을 꾸리게 됩니다
3월 1일 이민 결심을 하고
그다음날
아들은 학교도 정리하고
배우면 얼마나 배운다고
그냥 짐 꾸리 고국산천을
가슴과 머리에 담아두자 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확실히 저희 부부는 천생연분&부창부수
속전속결을 좋아하는 부부인 듯합니다
수속을 4개월 걸려 끝을 내고 집 정리하고
뉴질랜드에 이민을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던
남편 지인에게 정보를 얻어서 이것저것 사서
짐을 싸고 보니 이민 짐은 정말 많다 많아.....
공항에서 영화 한참 찍었죠
온 가족이 엉엉 울고
완전 초상집 분위기를 뒤로하고
비행기에 오르고 떠나오는데
마음은 먹먹했습니다
아이고 이민 갈 줄 알았으면
학창 시절 영어 공부 열심히 할 걸
무지 후회하면서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뉴질랜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엄청 후회하고 또 후회 했었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어공부는 안 하고
영어는 개무시 하고 사는 용감한 시골 아줌마이지만 ㅋㅋㅋㅋ
그래서
돈 쓸 때는 영어 필요 없고
돈 벌 때는 약간의 영어 필요한 농사꾼이
저에게 딱인 직업입니다 ㅋㅋㅋㅋㅋ
남편의 건강과 아들의 교육을 위해 떠나온 지 19년 이 흘러 흘러갔네요
이 사진은 이민 짐이 오기 전에 지인 집에 머물면서
제일 먼저 바닷가로 달려가서 조석으로 낚시하던 모습입니다
아들 3학년 때 왔으니
참 어릴 때 모습이고
지금은 울 남편 머리에 확 트인 운동장이 생겼지만
저 때는 진짜 원조 꽃미남이었답니다
제 눈에만 이 아니라 ..ㅎㅎㅎㅎㅎ
여기까지가 왜 이민을 왔는가?입니다
저희 집 이민사 이제 스타트입니다
재미없으시면 손을 저어 주세요
그럼 연재 멈추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