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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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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고마워...


BY 모란동백 2015-01-18

엄마를 보내고 몇날 며칠째가 흘러갔는지

날짜 개념도 없어져 버렸네 

이래선 안되겠다.

 

산사람은 살아야지 누구나 쉽게 그렇게 말 하던데...

그래 힘내자 !! 오늘도 나를 깨어주고 움직이게 해주니

고마워 엄마.

아침 인사를 속으로 하고..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효녀였었나 ? ㅋ

 

어디선지 빨리 남편 밥 부터하고 반찬 좀 만들고

환청같은 소리가 들린다

그래 맞어 남편이 있었지..

엄마는 아버지를 지극히도 공경 했었지

 

후다닥 가벼운 운동화 챙겨신고 남편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뭘 해먹었는지 음식냄새가 진동을 한다 ㅠ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온통 짭잘한 젖갈종류

냉동실은 육식종류 . 아침은 입맛없어 물 말아서 젖갈로 먹고..

저녁은 허기지니 삼겹살에 상추싸서 먹는다 이거지 ㅠ

그야말로 초간단 음식을 해먹으려 사다놓은 음식재료다.

인스턴트 된장찌게,강된장 ,온갖 소스종류

야채라곤 풋고추, 상추, 배춧닢...순간 난 얼음이 되고 마음이 시리다.

뭘 먹고 사는거야 이냥반은...

그러는 나도 뭘 먹겠다고 해지지는 않던데...

 

문제가 많다  마트로가서 장을 보았다

온통 나물종류

제사 지내는것도 아닌데 삼색나물 재료를 나도 모르게 사고 있었다.

나름 맛을내며 후다닥 볶고 무치고

냉동실 열어보니 돼지등뼈가 있네.

묵은지 넣고 등뼈찜을 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뿌려먹는 생파까지 얇게 썰어놓고

 

메모장에

아침에 입맛 없거든

나물과 계란후라이 고추장 약간 참기름 듬뿍넣고 비빔밥해서 먹고

국물은 등뼈찜국물 꼭꼭 찍어 먹으라고 해놓고선

화장실 청소까지 해놓고.. 집으로 퇴근했다.

 

돌아오며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나이에는 섭생도 중요한데 저사람은 아직도 잘 모르나 보다 

아내의 수고를..

다음날 아침이 어제이네.

반찬 만드느라 수고했고 고마워..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이겠지만  나는 심각하다.

서로의 건강이 걱정된다.

30년 넘게 나의손에서 잘먹고 했으면서 새삼스레 고맙다니...

 

이제야 아내의손이 마이더스의 손 이었단걸 느끼나부다

등뼈찜 맛있었다고 칭찬을 늘어 놓는다.

부담스럽게...............언제는 안해주었남.

 

그 선물로 오늘 주일 개도 소도 다 관람했다는 '국제시장' 관람하고

저녁 맛있는거 사주겠단다.

장례식에 와준 친구도 초대 하란다.(감동으로 이어진다)

오늘 저녁은 치매예방에 좋은 고단백질로 섭취하여야겠다.

 

"수고했어 고마워 !" 

남편의 칭찬이 자꾸 메아리로 들려온다.

처음 듣는 칭찬이라서.............!! 

칭찬에 인색했었던 사람....!!

여자는 그냥 그렇게 사나부다.

 

존경했던 장모님 하늘나라로 보낼때 많이도 울던 남편은

철이 든건지 체념인지 인생무상인지 잘 모르겠다.

엄마를 보내고 나니 더더욱 모든것이 부질없다라는 생각이 들며

아웅다웅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나의 엄마의 죽음에 눈물을 저리도 많이 흘릴까 ?

그 엄마에 그 딸을 이제야 느낀것일까 ? ㅠ

큰사위로서 장례식 잘 치른건 수고하고 고맙단 생각이 든다.

 

나는 늘 그랬었는데 ~ 난 적을 절대 만들지 않거든 ~ 그래서 난 황혼별거를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