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거실 대형 유리창 앞에서 좋아하는 연극의 첫장면을 기다하듯이 바라보는데
하얀 솜사탕같은 무엇인가 바람에 날리고 있기에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진눈깨비가 바람에 정신없이 날리기에 오늘 수요일 오랜만에 기다려 온 눈이 내리는지
한참동안 넋을 잃고 석고상처럼 서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눈내리면 나에게는 뜻깊은 크라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그것도 1월달에..
작년 겨울에 서울과 다른지방에서는 눈이 내렸지만 이 작은 국토에서 이탈리아속의 작은 나라
바티칸처럼 내가 사는 부산만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작년 1월달에 날씨가 좋지 않을때 그때도 눈발이 날리면서 얼마나 추웠는지
병원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때 눈폭풍이 몰아치는것을 보면서
그래도 사진 한번 찍고 싶은 마음에 어느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눈폭풍안으로 들어가듯이
저도 그안으로 들어가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눈오는날의 풍경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무섭게 몰아치는 눈폭풍이지만 어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누나 눈 온다...멋지지 않아?"
중학생시절 축구공 인연으로 알게되고 친했던 나보다 2살 많았던 첫사랑의 인연 그 누나,
사람의 인연이란 신도 알 수 없는것이 당일날 아이들 많은 학교에서 보고는
다음날 혹시 아침에 나와있을까 이러 궁금증을 가지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
초등학교에 들어가보니 역시 나의 바램은 통했는지 그 누나는 혼자 테니스 연습중이였고
우연한 나와의 만남에 그렇게 친해졌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던 철없던 시절에 그녀가 좋았기에 그녀 숙제 하나 해주었고
누나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여자보다 좋다면서 마음속에 품었던 그해 겨울에도
눈이 내렸는데 사랑을하면 눈이 이쁘보이고 절절한 마음으로 다가선다고 했는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보면서 마주치는 눈은 항상 12월이 아닌 1월달에 내렸습니다.
그것도 3~4년 주기로 내리는 눈이다 보니 윗쪽 사람들처럼 첫눈 오는날 만나자고
이런 약속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눈이란 애타는 기다림입니다.
그녀가 좋았기에 그녀에게 편지를 적었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그 이후로 더 친해졌지만
개학하나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그 이후 길거리에서 만나면 왜 그리도 보고 싶다는
말하지 못했는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뜸하게 내리는 눈 만큼이나 애절한 마음이
늘 앞섰다고 할까요.
그렇게 눈내리는 1월이 다가오면 애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싶었는지 성인이 된 지금도
편지쓰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고 그 마음을 성탄절이 오는 12월달에 간호사들에게
연하장을 선물하면서 그쪽에 다 표현을하는것은 아닌지
오늘 언제까지 진눈꺠비가 내릴지 모르겠지만 병원가는 오늘 오후 지하철에서 내리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릴때도 눈이 내리면 얼마나 좋을지
그리고 작년 1월처럼 병원 옥상으로 올라가서 눈내리는 풍경을 찍을 수 있다면
소원 하나를 기대하듯이 진눈꺠비가 계속 내려주기를 하늘에 기대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그날이 나에게는 1월의 크리스마스
그날이 되었으면...
"눈 온다 창밖을 바라봐"
"어 그래 눈 온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하면서 같이 보자면서 말하고는
상대방도 나의 전화에 같이 눈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같은 마음,
그런날이 1월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