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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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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각


BY 산골 향기 2015-01-08

며칠 전 일이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 나는 무작정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딱히 혼자서 뭘 먹기도 마뜩치 않아서 마트로 갔다

거기서 순 우리밀 빵을 하나 샀다

그 빵은 소금만 조금 첨가 한 빵인 것 같았다

차에 앉아서 그 빵을 뜯어 먹었다

그러다가 나는 한 생각에 머무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돌아 가신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 났다

그 당시 나의 아버지는 이른바 정확한 직장이 없었다

농삿일이든 공사판이든 산일이든 저수지 공사 현장이나

어디든지 써주기만 한 곳이 있다면 적성 같은 것은

생각 하지 않으시고 일을 하곤 하셨다

그런데 그 일이란게 잘 연결이 안 될 때도 있어서

여기저기에 일이 있을 만한 곳을  전전 하기도

하셨던가 보다

어렴풋이 내 귀에 들려 오는 말

건빵 한봉지를 가지고 삼일을 버텼다

나는 지금 내차 안에서 빵을 뜯고 있고 할 일이

있고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내일이 스트레스가 많고 어떻고 하는것은

호사한 사치가 아닌가

거기에 생각이 이르자 동생에게전화를 했다

나 지금 뭐 하게

언니 뭐하는데

나 지금 차에서 빵먹어

언니 밥 못먹어서 그러는 구나

체하면 안되니 음료수라도 사 먹어

아니야 난 지금 너무 행복 하단다

그 옛날 울 아 버지가 건빵 사서 드시면서 일 찾아 삼만리

다니시고 우리들을  길러서 여기에 이르렀으니

얼마나 감사 하고 기쁜 일이냐

동생왈 역시 언니는 다르구나

난 괜스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언머닌들 편할 수 있었으랴

어머니는  나를 고등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드디어 상경 하셨다

나는 소녀 가장처럼 되어서 아침에 읍내로 한번만 가는 버스를 타고

3년을 통학 하였다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는데 장사가 잘 되면 좋아서 굶고

안 되면 맘이 상해서 굶고 하시다가

나의 직장 초년에는 치료도 잘안되고 병명도 알기 어려운 증세가

오고 말았다

어머니는 생존해 계시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셔서

아버지 좋아 하시는 돼지 고기도 사 드릴 수 없게 되었다

결혼 후 잠시 아버지와 같이 산 적이 있는데

하루는 아버지께 돼지 갈비를 해도 드실 수 있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아무리 이가 없어도 그거 못 먹 겠냐며 없어서 못 드신다 하셨다

세월이 흐르고 야 알았다

아버지는 드시고 싶으신 게 있어도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난 왜 그렇게 둔하고 바보스러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