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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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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씩 하늘을 바라본다.


BY 새우초밥 2015-01-07

   지하철에서 내리면 에스칼레이터타고 올라오고는 개찰구 빠져나오면서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걷다보면 마주치는 15개정도 보이는 계단,

   그 계단을 천천히 올라서면 보이는 또 하나의 공간이 보입니다.

   상가조성을 위하여 양쪽으로 임시 사무실이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고 한참 걸어가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골목안에서 보이는 마지막 집처럼 보이고 위에서 내려 온 엘리베이터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면 도로가 보이는데 또 한참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보이는

   엘르패팅 매장이 보입니다.

 

         "저기 이 제품 남자것 있는가요?"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오고 있었던 어느날 오후,

   길을 걸어가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엘르매장 유리창으로 보이는 마음에 드는

   패팅잠바가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들어가서 여직원에게 여쭤보니

   남자용 잠바는 없고 여자용 잠바밖에 없다는 말에 알겠다면서 나왔지만

   가끔 그 매장 앞을 지나갈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길이 계속 그쪽으로 향하고

   길 건너갈려고 신호등 앞에 빨간 신호등을 보면서 파란 신호등으로 점멸되었을떄

   재빠르게 건너갈려고 준비하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구름이 어디론가 정처없이 흘러가고 한쪽에는 이제 막 올라가는 빌라가 완성이 되었는지

   그 빌라 창문안으로 어느 하늘로 흘러가는 구름의 한 무리가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올려다보는것이 취미 아닌 취미로 자리 잡았고

   한번은 올해 6살 올라가는 나원이라는 조카에게 내방에서 창문 열고는 우리 하늘을

   한번 볼까라고 부탁하니까 같이 보자고 합니다.

  

        "아저씨 외롭지요? 그러니까 그네를 타는것입니다"

 

   예전에 아파트에 올라오면서 보이는 다른 동네 놀이터쪽으로 넘어가서는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 한참 재미있게 타고 있을때 반대편에서

   올라오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여학생중에서 어느 아이가 그네를 타고 있었던

   나에게 그것도 초면에 옆에 그네 하나가 비어있었지만 마치 예전에 그네 2개를

   찜해놓었는지 왜 어른이 그네를 타고 있냐면서 아무 말 없이 무언의 압박을 했을때

   그 아이는 나에게 외로우니까 그네를 타고 있냐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었다.

   아마도 그때 그 아이가 지금의 내가 하늘을 자주 본다고 하면 아마도 그때처럼

   아저씨는 여전히 외로워서 하늘을 본다고 말하지 않을까

  

   하루는 밤에 꿈을 꾸었는데 꽃마차를 타고 밤 하늘을 날아가는 꿈이다.

   꽃마차를 타고 밤 하늘 날아가면서 찾고 싶은 집들이 있지 않을까.

   내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미리 그 집을 찾아 그집 창문밖에서 누가 나를

   미래에 사랑할 사람인지 찾아보고 창문밖에 장미꽃 하나 살짝 놓고 나온다.

   그리고 짝사랑했던 여인이 이제는 무엇을하고 살아가는지 한번 찾아보고는

   하늘 위로 올라가고 시골에 부모님 계신다면 부모님계시는 고향 하늘로 날아가서

   오랜만에 선물 드리고 올라오는 마치 산타처럼 행동하는 그런 밤이 되고 싶을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쓸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나에게는 하늘이 위로의 상대요

   그리운 사람처럼 늘 그립다.

  

   지난주 그 엘르매장 앞을 지나가는데 그때도 그쪽을 쳐다보니 그 옷이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그 옷이 주인을 찾아갔는지 모르겠지만 그 옷은 좋겠다.

   어떤 주인을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로운 나처럼 그런 사람은 아니였으면

   또 다시 빨간 신호등 앞에서 건너편 하늘을 바라보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길게 보이는

   하얀 줄이 보이는데 비행기 한대가 날아간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