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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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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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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맥주를 마시는 시간


BY 새우초밥 2014-11-30

 

 

      "너 사이다로 맥주로 만들어서 마셔볼래?" 

      "어떻게?"

 

  마치 소주와 맥주를 혼합하면 폭탄주로 제작이 되듯이 D 친구가 갑자기

  맥주컵에 사이다를 가득 붓고는 콜라를 3방울 정도 넣었을까.

  그리고 젓가락을 하나 넣고 하나는 밖에두고는 탁치는 순간

  폭탄주 혼합되듯이 색깔이 맥주 색깔로 변하면서 그 순간 맥주 기포가 올라오듯이

  기포가 올라온다 물론 콜라처럼 올라오는데 눈속임이다.

  맛을 보니 정말 맥주 맛이 입안에서 맴돌고 새로 나온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모임에 참석하면 주로 음료수 위주로 시작하고 끝을 맺기에

  건강 때문에 소주는 1잔 정도 맥주는 마시지 않지만 예전 학창시절 뜻하지 않는 이유로

  맥주 한병 마시고는 알딸딸한 느낌으로 했었던 재미있는 행동 때문에

  그 이후로는 맥주를 마시지 않았고 살아오면서 술과의 인연은 항상 마침표였다.

  보통 가정집에 사람들이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를 담을때가 있는데

  큰 항아리에 포도주가 가득 담아있을때는 포도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학창시절 중간고사 마치면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올때가 있었다.

  주인보다는 객인 친구가 그 포도주에 관심을 보이고 몇 잔 들이키는 모습에서

  역시 술 마시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어제 초등학교 송년회에 참석했을때 7개월전 새롭게 알게된 김해사는 동창을

  두번째 만나게 되었는데 또 하나 착각한것이 있었다.

 

  지난 여름에 나를 위하여 남구에서 영도를 이여주는 새로 건설되었던

  부산항 대교 관광을 시켜주었던 H자동차 회사 대리점

  과장으로 있는 그 친구로 착각,

  요즘 차 잘 팔리고 있냐는 안부에 그 친구는 내가 아니라고 말해주는데

  그 두 친구가 하필이면 왜 그리도 외모가 비슷할까.

  가끔 그 대리점 앞을 지나가면 그 친구가 있는지 안쪽을 들려다보게 되는데

  그 친구 얼굴은 없기에 그때마다 혹시 외근나갔는가 싶어서 그냥 지나갈때도

  한 두번이 아니였다.

 

  지난 여름에 우리집으로 자신의 옷 가게에서 계절처분으로 입지 못하는 50벌의 옷을

  우리집으로 보내준 여자 동창을 만났는데 기회되면 또 보내준다고..

  작년 여름에 느닷없이 거실 한쪽을 지켰던 그 택배상자를 보면서 어머니는 그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열어보니 그안에서 솓아져 나온 옷들을 보면서 바지부터 치마 색깔있는 상의

  그렇게 50벌은 어머니 얼굴에 꽃을 피웠고 다른분들에게 나눠드리는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드렸다.

 

  맥주 맛을 보이는 사이다 맥주를 마시다보니 나도 모르게 취하는것 같다.

  아마도 그건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에 취하는것이다.

  한쪽 테이블에서 얼마나 맛있는지 4번이나 가져 온 홍합볶음이 가득 들어있는

  접시를 앞에두고 오랜만의 만남에 즐거워하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본다.

  나는 희안하게도 홍합국은 맞지않고 홍합볶음등 일단 불에 한번 데워진것은

  내 몸에 잘 맞은다고 할까.

  덧니를 드러내고 웃고있는 H친구는 예전에 우리집이 2층 집일때

  바로 앞 가게에서 살았던 여자동창으로 그녀는 피아노를 연주 잘하고 자주 대회에 나가는

  딸을 키우는 친구인데 한번은 추석날 아들을 우리 아버지 회사 추석버스에

  한번 태워달라고 하여도 아버지는 회사사람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그때 내가 봐도 어쩜 그렇게 아버지는 흉통성이 없었는지 그때 생각하면 내가 대신

  그 친구 어머니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한 덩치하는 K친구,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한반이였고 중학교까지도

  같이 다녔던 친구인데 특히 공부를 너무 잘했기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모르면

  그 친구는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교성이 워낙 뛰어난 친구였다.

  그시절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기에 자주 놀러가면 친구 어머님이

  맛있게 끊여주시는 라면도 먹었고 일요일 아침이면 친구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 친구에게 많이 기대였다.

  항상 방안에는 우등상장이 커텐처럼 붙어있었으니 이 친구 영향으로 나도 공부좀하고

  우등상 받았지만 하얀 상장이 아닌 주번표시같은 헝겊처럼 생긴것을 받고는

  내가 이런거 받을려고 공부했나 싶었기에 낙담하고는 버리고 공부하는 자세를

  그저 놀이처럼 했으니 성적이 엉망이 아니였을까

 

  그러고 보니 남녀 동창들 만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누가 누구하고 바람피웠다는

  그런 이야기가 돌것 같았지만 없다.

  다들 한 외모하는 여학생(?)들이 아줌마가 되어 앉아있지만 사람들이 걱정하는

  노래방에서 발라드곡 흘러나오면 각자 알라서 블루스를 추고 있지만 다들 자신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알아서 정하는 나이가 아닌가.

  동창들과 만나서 바람핀다는것은 소수의 일인데 이런것을 가지고 크게 확대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문제다.

  그러고 보니 사이다 맥주가 바닥을 보이고 취하지도 않았기에 친구들을 둘러보면서

  마흔으로 살아가면서 격게되는 사랑과 아픔 그리고 미소가 보이는 순간들을

  마음속의 사진기로 하나씩 찍어둔다.

  내 나이 마흔의 정점에서 바라보는 마흔살의 여유로운 젊음은 50대에서도

  항상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으니까.

  그 순간 누가 나에게 맥주 한 잔 마시라고 권한다.

 

      "저기 나 맥주 못 마셔..여기 사이다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