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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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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의 네번 째 수술


BY 시냇물 2014-11-20

오늘은 손녀 은재의 네번 째 수술이 있는 날이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꼭 받아야 하는 교육이 있는지라 오전엔 시간을 못내고

강의가 끝난 오후3시가 넘어서야 부랴부랴 남편과 손녀의 병원으로 향했다

 

큰딸램과 미리 전화 통화를 해보니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여 조금 안심은

됐지만 그래도 손녀를 보기 전엔 마음이 안 놓일 것 같았다

병실에 들어서니 손녀는 마악 잠이 들었다 한다

 

왼쪽 손엔 커다랗게 붕대가 감겨져 있고, 피부를 떼어낸 오른쪽 다리 또한

환자복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베개 위에 올려져 있는 걸 보니

아픈 듯 하여 가슴이 짠해졌다

그래도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어 깰까봐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 주었다

 

사위가 마침 손녀 옆에 있길래 딸램과 복도로 나와 상황을 들었다

내가 수술 시간에 함께 해주질 못해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침 8:30분쯤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거의 2시가 되어서야 수술이 끝났다 한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노심초사 애가 탔을지 나도 지난 수술 때

기다려 본 경험이 있는지라 딸램과 사위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술이 끝나 회복실로 딸램이 들어가니 손녀가

"엄마, 엄마, 나 무서웠어

엄마 보고 싶었어 안아 줘!"

하는 소리에 눈물이 났다는 딸램의 말에 내 가슴 역시 울컥해졌다

이제 37개월 밖에 안 된 그 어린 것이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를 보니 비로소 안심이 되며 마음이 놓여서였을 것이다

수술실로 들어갈 때까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며 침대에 앉아

우는 손녀의 링겔에 진정제를 투여하면 아기가 힘없이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에 보는 어른들은 그야말로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수술을 거듭하며 병원에서 자라난 것 같아 손녀를 보는 내내

마음이 착잡해졌다

 수술을 받기 전부터 딸램이 이번에 해야 되는 수술에 대해 상황을 이야기 해주며

이해를 시켰더니 받아 들여야 한다는 걸 알았는지 잘 참더라는 말에 대견하면서도

마음은 짠하기만 하였다

 

돌이 막 되기 전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37개월이 된 지금까지 거듭된 수술로 인해

전신마취는 얼마나 했으며 치료 받을 때마다 수면마취는 또 몇 번이나 했는지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게다가 피부 이식을 위해 몸 여기저기서 떼어낸 피부로 인해 작디 작은 몸이

온통 상처 투성이가 되니 안쓰럽기만 하다

 

그래도 주변의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무사히 수술이 잘 끝나고

이제 회복만 하면 되니 또 한 고비를 넘긴 듯하다

한 달여의 입원 기간동안 별탈없이 치료 잘 받고 퇴원하여

다시  밝고 애교많고, 사랑스런 그 모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