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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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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내고....


BY 시냇물 2014-09-10

대체연휴까지 보낸 추석 연휴가 오늘에사 끝났다

큰딸램과 사위가 야구장엘 다녀온다며 맡겨 놓았던

손녀를 데리고 가니 비로소 긴 추석 연휴가 끝난 것이다

이번엔 작은딸램이 뜻밖에 송편을 만들어 오겠다는

기특한(?) 소리를 하는지라

내심 놀라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나도 소싯적에만 만들었던 송편인지라

과연 어떻게 만들어 올까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더니만 추석 전날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세상에나 유치원생 손녀에 사위까지 세식구가

머리 맞대고 오손도손 만들었다는 송편은

송편인듯 송편아닌 송편같은 송편인지라

내눈을 번쩍 뜨이게 하였다

어찌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다한건지 싶어

내가 아는 사람들한테 카톡으로 실컷 인심을 쓰고

감히 자랑질(?)도 마구마구 해댔다

 

그러더니만 추석 날은

 

요렇게 얌전하게 포장까지 해서는 선물이라며

들고 왔다

먼저 와 있던 큰딸램은

 \"어머, 어머\"

연신 감탄을 하며 맛을 본다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도 한마디를 거든다

\"해보려는 그 마음이 가상하구만!\"

나는 찐하게 허그를 해주며 가상한 노력을 칭찬해주었다

 

 

이제 유치원생이 된 손녀는 곱게 한복까지

차려 입고는 계단을 올라오는데 넘어질듯 하여

치마를 잡으라고 알려줬더니만 날아갈듯 양쪽으로

부여잡고는 4층까지 씩씩하게 잘도 올라온다

 

 

거실 하나 가득 사위, 딸램, 손녀들까지 모여 앉아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녁땐 모처럼 친정 여동생과 조카까지 합세를 하니

두 손녀는 이리뛰고, 저리뛰며 사촌이모가 온 것을 반긴다

나 역시 근2년만에 본 동생이라서인지

그동안 서로 소식도 주고 받지 않았던 미안함이

봄눈 녹듯 사라지며 이렇게 다신 만난 것만

반가울 따름이었다

 

모처럼 남녀노소가 마주앉아 명절 음식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노라니 시간가는 줄도 모를만큼

추석날이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