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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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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가고 있을까 ?


BY 이루나 2014-05-18

애틀란타라 했다 .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으니

지금쯤은 도착 했으려나 ?

장애인 돌보미를 하면서 만난 아이였다 .

지적장애 1급인 아이는 사람을 만나면 첫마디가 \" 니 이름이 뭐야 ?\"

다음엔 \" 노래 한번해봐 \"였다 .하루 종일 웃고 노래를 해보라는 통에

함께 놀아 주려면 에너지가 나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아이였다 .

 

장애인 학교를 파하는 오후에 만나서 일주일에 두번은 복지관에

언어치료를 데리고 가고 두번은 재활 치료관에 데리고 가고 남는

하루는 집으로 피아노와 빨간펜 선생님이 오신다 .

아이의 간식을 만들어서 만나자 마자 먹여 달라는 엄마의 요구에

간식을 만들러 들어가면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다 .

어쩔수 없이 그것부터 처리를 해놓고 간식을 만들었다 .

다음날 . 또 다음날 ..... 이젠 아예 전날 저녁 설거지까지 그냥 쌓여있었다 . 

 

복지관에서 나를 소개할때 식당을 운영하던 사람이라 소개를 들었다며

자신은 요리를 할줄 모르는데 멸치를 볶아줄수 있냐기에 그러마고

해주었더니 다음엔 콩자반을 다음엔 멸치와 .대파. 다시마 등을 넣고

우려내는 육수를 부탁했다 . 곰솥에 끓여놓고 베란다에 내어 놔 주었더니

다음날 물만 따루어 냉동실에 보관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조차 하지

않은채 설거지를 가득 늘어놓고 나가 버렸다 .

 

늦은저녁에 들어왔기에 \" 어머니 저희는 가사 도우미가 아닙니다 .

제가 도와드리는 건데 이러시면 곤란해요 \" 집으로 돌아 오는데 속이 부글거렸다 .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데 전화가 왔다 . \" 오늘은 설거지가 너무 많아서

당황 하셨지요 다음부터 안그럴께요 미안해요 \" \" 네 알겠습니다 \"

미안 하다는데 어쩌겠는가 ? 며칠후 .... 곰솥에 뭔가를 태웠는지 바닥이 

새까맣게 된 솥을 버려두고 나갔다 . 휴 ...... 식초를 넣고 끓여서 수세미로

닦아서 말끔히 해놓고 늦은저녁 귀가한 \"엄마에게 어머니 힘들어서 닦다가

그냥 두셨어요 ? 그럴땐 식초를 넣고 끓이다가 닦으면 훨씬 쉽게 닦여요\"

했더니 힐끗 보더니 대추랑 생강등을 넣고 끓이다가 태웠다는 말만 할뿐 

미안하다든가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말은 그렇게 까지 아끼는게 아닌데 ,,,,,

내가 저사람 한테 뭘 바란거지 ?? 

 

며칠후 문득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한다.

6학년 담임 이었는데 학예 발표회와  행사가 겹치고 학교에 일이 많아서

아이가 뱃속에서 놀지 않는다는걸 미처 몰랐는데 노산에 육체가 힘이 들어서

그렇게 된걸 나중에 알았단다 . 마음이 짠하다 .

그래 남들은 자원 봉사도 하는데 나는 돈을 받고 하는거니 저사람을 이해하자

 

그리고 작년가을 김장철이 다가왔다 .

\"깍두기 할줄 아시지요\" \" 그럼요 \" 했더니 나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좀 해주실래요  하길레 그러지요 대답하고 다음날 문자로 깍두기거리

사다 노세요 무우 . 쪽파 .마늘 등등 ,,,,, 저녁에 방문 했더니 흙이묻은 다발무우에

흙투성이 쪽파 생강등을 사다만 놓고 사람이 없다 .

 

한번도 안해 봤다니 당연히 집에 있으면서 함께 할줄 알았는데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 정히 나가야 했다면 야채를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놓고

함께 할려 했는데 피치못해서 나간다는 메모라도 남겨야 하는게 아닌가 ?

해 주지 말까 ? 어쩌지 갈등 하다가 깍두기를 담는데 아이는 옆에서 혼자 노래 

부르다 나에게  말을걸다 난리다 . 저녁을 먹이는데 금방담은 깍두기를

한보시기나 먹어 치운다 .

늦은저녁 엄마가 돌아오고 나오기전 \" 어머니 저 내일부터 안옵니다 \"

\" 네에 ` 왜요 ? \" 잠자코 나오는데 현관까지 따라 나오며 말을 해보시란다 .

 

다음날 복지관에 가서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이유를 묻는다 .

내 얘기를 듣던 담당 선생님이 왜 ? 한번도 이야기를 안했냐기에

웃으면서 혼자서 그많은 대상자와 활동보조 선생을 다 관리 하는데 일일이

다 이야기 하면 힘들지 않겠냐고 그길로 돌아와 마트에 취직을 하고 나서도

아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다 . 나만 보면 하트를 그려주던 천사였는데 ...

마트를 가고 한달쯤...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깁밥도 싸고 음식을

하고 있는데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 아이가 나를 보고싶어 한다며

전화를 바꿔 주는데 \" 선생님 @#$%^ \" 발음이 분명치 않은 아이가 방언이

터졌다 . \" 보고시퍼 . 스퍼 \" 김밥을 싸들고 갔더니 먹는걸 좋아하는 아이가

음식은 본체만체 하고 나에게 안긴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

 

어느날  만나자는 엄마의 요청에 마트에 있다고 했더니 찾아 오겠단다.

현관 로비로 오시라 했더니 에스컬 레이터를 타고 내려 오면서 아이는

또 방언이 터졌다 . 안아주고 이야기를 하다가 근무 시간이 되어 허겁지겁

뒤어가는 내등 뒤에다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 . 생각끝에 .... 어차피 상반기중에

미국으로 갈 예정이니 그때까지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복지관으로 전화를 하고

다시 아이를 돌보아 오다가 어제 아침 인천 공항에서 미국으로 날아갔다 .

 

아리랑을 좋아하고 김치를 좋아하고 내가 해주는 밥을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주던 천사 현아 어디쯤 가고있니 ? 현아 사랑해 하면 손가락 하트를

그려주며 웃었고 나만보면 \" 선생님 귀여워\" 하며 안아주던 현아 그곳에서

좋은 치료와 첨단 의학의 도움으로 훨씬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

멋진 남자친구 생기면 꼭 아리랑 선생님한테 데리고 와야한다 .

부디 지금보다 좋아져서 꼭 ........... 행복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