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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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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지 할머니 안녕


BY 그림이 2014-05-02

안녕 하버지 할머니

 

아들이 이곳 경산에서 살다가 대구로 분양을 받아 이사를 갔다.

며느리 공부방 운영으로 거의 매일 와서 저녁을 먹고가면서 갈때는

손녀들이 하버지 할머니 안녕 하면서 두손녀가 번갈아 안기면서

입에 볼에 대고 뽀뽀를 한다

 

분양을 받아 넓은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며느리는 결혼

13년차 가구며 가전제품을 바꾼다며 연일 바쁘게 쏘아

다니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왜 기쁘지 않겠나 사글세로

시작해서 넓은마당이 있는 내 집을 장만해서 이사 갈 때

그 심정을 며느리가 하는 지금 행동을 보면서 40여년전 일이 새롭다

야야 이거 너거집이 참말로 맞나 꿈같다.”

사글세방 얻을 줄 형편이 못되어 내 자취방에서 살림을 시작해서 5년만에

대출을 한아름 안고 장만한 내 집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시고 눈에 보이는

생각보다 큰집을 돌아보시면서 꿈같다며 기쁘하시던 시어머님, 나는 지금

시어머님 자리서 그기쁨을 맛본다.

 

기쁨도 잠시 이웃에 살다가 멀리 가는것도 아닌데 그래도 지금

같질 않아 자주 오지못하는 손녀들,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늘

눈에 밟힌다. 남편이 큰 손녀 폰으로 전화를 한다. 수업중인지 꺼져

있다는 음성답변이다. 하교 했을 시간인데 손녀 한태서 답이 없는 남편은

저으기 섭섭함이 역력하다. 이별 연습을 하자는 내 말에 빙긋웃는다.

저녁 시간에 손녀가 보낸 전화에 할아버지는 몇 년 만에 듣는 목소리처럼

얼굴이 환해 손녀한태 교우관계 수업태도 동생들과 잘 지내라는 등 당부 할

사항이 많다 .하루에 한번씩 하자고 약속을 하고 끝낸다.

 

자식 보다 또 다른 손녀사랑, 눈에 보이지 않으니 잊은는지 약속이 지키지지 않는

모양이다. 손녀를 짝 사랑하는 할아버지는 어느 순간에 와 있는지 휴대폰을 들려다

본다. 고학년에 들어선 아이는 새 학교에서 적응하랴 나름대로 힘드리라 생각이

된다.

세월호 참사로 온나라 국민 정서가 물에 빠져있다. 부르면 쫓아올 내 손녀지만 영영

못올 하늘나라로 간 이나라의 손자손녀들 그 아이들을 구하려고 애쓰다가신 선생님,

승무원, 일반승객들, 300명이 훨씬 넘는 유가족들의 상상할 수 없는 슬픔, 가슴에 묻은

그 상처는 인간 100세를 부르짖는 현세가 원망스럽지는 않을까?

 

봉사활동에서 보는 곳곳에 요양병원에 노인들, 곧 다가올 내 일이다. 삶의 끈을 놓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와 있는지 동물적 기능으로 음식을 입에 넣어면 삼키는

기능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 모습은 결코 삶이 행복한 것만이 아니다.

 

희망에 찼던 수학여행, 잘 다녀오겠다고 잘 다녀오느라고 평생 기억할 추억거리가 될

그 길이 영영 돌아오지 않는 영원한 길이 될 줄은 부모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살아 있는게 죄스러울 정도로 TV 앞에서 엉엉 눈물이

난다. 며칠 못 본 손녀가 그리운 사치한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은 떠나간 대한의

손녀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