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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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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책 읽어주는 남자친구


BY 새우초밥 2014-04-07

간밤에 너무 좋은 꿈 하나를 드라마형식으로 본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큰방 침대위에서 잠들어있는 여자친구(?)를 보니까

얼마나 귀여운지 얼굴 한번 만져주고 손 한번 만져주고는 나왔습니다.

그녀 별명은 야시...

 

   \"새우깡은 먹을때 여기 마디있지? 마디마다 짤라먹는거야!\"

 

그녀에게 제가 예전부터 먹어왔던 새우깡 먹는 방법을 강연하니까

자신도 알아들었다면서 새우깡 먹을때 마디 하나씩 짤라서 먹는 모습까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우리집에서 잠들었던 여자친구는 바로

저의 5살된 여자 조카입니다.

 

요즘 제수씨가 친정 어머니가 몸이 편찮기에 그쪽으로 자주 갑니다.

그래서 우리집에 자주 애들을 맡기는데 어제 저녁에는 10시 넘어서 들어오니까

아직 잠들지 않았는지 문 열고 들어오는 저에게 달려와서는 반갑다고..

그리고 밤 10시 넘어서 잠깐동안 내방에서 휴식할려고 누워있을때 문 열고 들어오는

그 아이 손에 얇은 동화책 한 권이 들려있습니다.

 

    \"저기 큰 아버지..책 읽어주세요..\"

    \"좀 있다가 나중에...\"

 

그런데 저는 한참 쳐다보던 그 아이가 이번에는

 

    \"큰 아버지 우리 역활놀이해요?\"

    \"무슨 역활놀이?\"

    \"큰 아버지가 나 나원이 남자친구되고 제가 여자친구되는거죠?\"

    \"뭐? 그래 하자 정말 굿 반가운 소리다 얼른하자!

     그것이라면 자신있다 이제부터 나원이는 이 큰 아빠 여자친구가 되고

     나는 나원이 남자친구가 되는거다 약속?\"

 

밤 10시 넘어가는 시간에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달밤에 체조하는 소리가 아니다

유치원에서 그런 놀이를 조카가 했나 봅니다.

저에게 건내주었던 책이란 글자는 없고 그림으로 꾸며진 파도야 놀자라는 그림책

 

 

 

  제가 여자친구에게 책 읽어주는 남자친구 역활로 들어갑니다.

  음...이런거 아주 좋아요 ~^^

 

  1.

 

 

  나: 저기 여자 이이가 보이지?

  여자친구: 예..

  나: 저기 꼬마 아이가 처음으로 바다에 갔어 그런데 파도가 밀려오기에 신기해서 바라보는거지

  여자친구: 저기 새들은 뭔가요?

  나: 어 저기 새들은 방청객들이야 저 여자 애가 뭘하는지 보러왔어 총 몇 마리니?

  여자친구: .하나 둘...다섯마리요

 

 

 

   나: 그런데 저 여자 아이는 파도가 밀려오는것이 신기했나봐

   여자친구: 저도 신기해요 왜 파도가 밀려와요?

   나: 어 그건..저기 저 아이가 보고 싶어서 계속오는거지..저기 새들도

   여자친구: 나도 파도 보고 싶어요..\"

   나: 나중에 나하고 손잡고 파도보러가는거다 약속!

 

 

 

 

  나: 그런데 그 움직이는 파도를 한참동안 쳐다보던 이 아이는 위험하지 않을것 같아서

       파도속으로 들어가서 장난쳐보니 재미있는거야

  여자친구:그래서 갈매기들에게 같이 들어가자고 말하고는 장난치는거예요?

  나: 그래 처음으로 바다에서 파도하고 친구되어 어울리니까 마음에 든거지

  여자친구:혹시 파도가 말을 해여?
  나: 글쎄..나중에 가보면 알겠지? 그런데 여자 아이가 파도를 보며 발로 치는거야

       그럼 아프겠지?

  여자친구: 네...많이 아파요..그럼 안되는데...

  나ㅣ: 그럼 어떻게 해야되?

  여자친구:친하게 지내야해요 

 

 

 

  나:그런데 갈매기들이 저 아이에게 멀리서 너에게 큰 파도가 밀려온다고 말해줬어

  여자친구: 그런데요?

  나: 그런데 저 아이는 노는것에 빠져서는 정신없이 놀다가 뒤 돌아보니

       거대한 거인같은 파도가 오는것이 보여서 엄마 찾아서 나오는데

       그때 갈매기 한 마리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여자친구: 몰라요 말해주세요

  나:갈매기가 이 여자 아이에게 그봐 내가 그랬지 빨리 나오라고 넌 바보야라고

  여자친구: 맞아요 바보..우리 유치원에도 바보가 있어요

 

 

  나: 그래도 저 여자아이는 신발만 조금 젖고는 나와서는 파도를 보면서 놀려

       봐봐 나 못 쫓아오지 바보야라고..

  여자친구:갈매기는뭐래요?

  나: 갈매기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쉽다고 옷이 젖어야 되는데라고

  나: 그런데 저 파도를 보면서 말 못한다고 놀리면 안되겠지?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하고 잘 놀고 어려운 친구 있을때 놀리면 안돼

   여자친구: 그래요 저 잘 놀아요 특히 성수하고요

   나: 성수가 누군데?

   여자친구: 성수는요 잘 생겼어요

   나:(으이구 하여간에 여자들이란 잘난 놈이라면) 그런데 나는 잘 생겼니

   여자친구:그런데로 생겼어요

 

 

 

      여자친구:(다음 책장 넘기다본) 어 저 여자 아이 왜 그래요?
      나: 그건..아까 앞장에서 저 여자 아이가 파도를 보면서 놀렸잖아

      여자친구: 네 그래요

      나: 저 여자 아이가 한번만 파도보면서 놀리면 되는데 재미가 붙었기에

           또 놀리면 안되는데도 또 놀리다가 그만....파도가 화가 나서는

     여자친구: 그만....

     나:아까 파도가 밀려나가면서 저 아이에게 한번만 더 놀리면 때린다고 했거든

         그런 말 듣고도 놀리다가 파도에 맞아서 온 몸이 젖은거야

         그래서 놀리면 안된다고 했지?

     여자친구: 예 맞아요 저도 친구들 놀리지 않아요

 

 

 

       나:저기 파도 놀리다가 온 몸이 젖어니까 춥겠지?
       여자친구:몰라요 당해보지 않았으니까요

       나: 당해보지 않아도 춥다 생각해 알았지? ~^^

       여자친구: 저기 저 사람은 누군데 데리고 가요?

       나:어 저기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사람은 엄마인데

           여자 아이에게 일어난 일을 몰라 엄마가 안다면 마음 아프겠지?

           저 여자 아이는 뒤늦게 파도를 보며 다시는 놀리지 않겠다고 말해

           다음에 보면 파도야 친구하자고..손 흔들어주고 저 파도고 저 아이가

           반성하면서 친구 하자니까 잔잔해져...

 

 

 

사실 밤 늦게 이야기하다보니 잠오는 시간이다 보니...

많은 이야기할려고 했지만 애가 지루할것 같아서 짧게

 

조카에게 책 읽어주면서 그때 느꼈는 점이라면..

글자가 없어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과

스토리를 이여가는점,

20분동안 조카에게 그림 이야기 들려주고는 자고 싶다면서 가는 모습에서

나는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이렇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래서 20분동안 조카를 위하여 남자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나중에 또 동화책 들려줄려고 한다면 그때 또 남자친구 되어주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