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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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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그리움입니다..


BY 겨울새벽 2014-03-11

새벽 6시 핸드폰 알람이 울립니다. 

 

5분간격으로 울리는 알람을 눈도 안뜬채 손가락으로 쓰윽 밀어 끄길 네번쯤 하면

저절로 눈이 떠지지요.

6시 20분부터 남편의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그래봤자  전날 먹던 반찬들, 혹은 햄, 멸치볶음 등등~

그래도 아주 좋아하니 뭐..^^

그리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대충 화장을 하고 딸아이 방으로 갑니다.

이제는 침대가 꽉 찰 만큼 커버린 아이를 흔들어 깨우지만..

아무리 깨워도 꿈쩍도 않하는 아이를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비법은 단 하나,

 

\"엄마가 머리감겨줄께!\"

 

혼자 머리감기도 힘들겠죠,

머리길이가 어깨를 넘어 치렁치렁 하니 샴푸하고 린스하고 귀찮기도 할겁니다.

그 무섭다는 중2가 되어서도 엄마 머리감겨줘~ 라고 아침마다 주문하는 아이.

귀찮아서 몇번 거절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이 아이가 내게 언제까지 머리를 감겨달라

할까 싶더라구요, 조금 더 크면 문 잠그고 씻을텐데~

그래서 이제는 제가 자진해서 감겨줍니다. 은근 즐기면서요~~

가장 머리결이 탐스럽고 복스러울 나이~ 트리트먼트 까지 해주고 나면 제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전 대충 옷을 입고 아침밥상을 준비하고 후다닥 현관을 나섭니다.

 

출근해서는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게 바삐 보내고 집에 오지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부턴 저녁시간 내내 저 혼자 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이가 밤늦게 집에 오고 나서부터 챙겨줄게 있지만,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그리고 결혼을 하면..

제가 해줄게 없어질까봐 벌써부터 눈물이 나는건..

 

매일매일이 똑같은 이 시간들이 아이가 커감과 동시에 너무 빠르게 지나네요.

지금의 하루하루가 먼 훗날엔 또 얼마나 그리울까요..

 

봄내음이 밤공기에도 느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