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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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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예찬론


BY 새우초밥 2014-01-21

 

 

 

    창밖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햇빛마저 따사로움의 영광을 비줘주던 지난 일요일

   케이블 영화프로에서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화 감상중일때 정적을 깨우며 울리는 방해꾼,

   재미있는 책이나 영화보고 있을때 그 방해꾼이 나타나면 일어나기 싫은 마음에

   정말 마음 같아서는 만화 가제트 형사처럼 길어지라 내 팔!이라고 외치는것과 동시에

   팔이 길어지면서 그 방해꾼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방해꾼은 바로 평소에는 잘 받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받기 싫었던 전화벨 소리.

 

       \"여보세요!\"

       \"어 내다..\"

 

   수화기 건너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요즘 한참 집안에서 친정 어머니인 치매 노인을

   돌보고 계시는 대구 거주하시는 막내 외숙모님...

   어머니하고 각별한 사이인 외숙모님은 자주 전화를 주시고 어머니에게 바꿔드리면

   엄마는 당신의 입에 이미 익숙해버렸는지 몰라도 항상 그래 새댁 잘있었나라고

   28살의 딸하고 24살의 아들을 키우는 외숙모님에게 어머니는 왜 새댁이라는 호칭을

   지금까지도 붙이고 계신지 새댁이라는 말은  갓 시집온 여자를 남들이 높여 부르는

   입에 착착 달라붙은 말이지만 어머니는 연세 60 넘어가는 서울 숙모님에게도

   시골 숙모님에게도 여전히 새댁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주면 그분들은 그 말이 좋은지

   아무런 사심없이 대화하는것을 보고 있으면 20년전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던 시절

   방 하나 전세놓았을때 이사 온 아기 키우던 젊은 주부에게 어머니는 새댁이러고

   친근하게 불러주면서 새댁,새댁은 늙으면 안돼 항상 젊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번은 어머니에게 여쭤보면서 왜 아직까지 그분들에게 새댁이라는 말씀을 하시냐고

   물어보니 예전부터 입에 붙었기에 그냥 나오신다고 하셨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아파트로 아르바이트가면서 아파트 전단지 돌릴때

   문 열고 나오는 젊은 주부를 보니 옷 차림부터 새댁으로 보이고 전단지 한참 돌릴때

   어느 중년여성분이 그녀를 불렀는지 나에게 들리는 소리

  

       \"새댁!!!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볼 수 있지 새댁?\"

 

   아파트 전단지 돌리다가 그녀들의 짧은 대화를 엿들었지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웬지 모르게 다가오는 새댁이란 이 단어를 듣고 있으면 맛있는 요리에 감칠 맛나는

   순수 조미료를 넣은 느낌이랄까.

   이제 여자에서 여성으로의 새출발을 시작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새댁,

   오늘 아침에 아파트에서 나오면서 비오길래 우산 가지러 들어가는데 어디선가

   선명하세 들리는 소리,

 

       \"새댁...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가는구나?\"

 

   관리실 앞에서 중년 여성이 출입문 열고 나오는 젊은 여성분과 친하신지

   뚜꺼운 외투와 빨간 치마를 입고 신문을 한가득 가지고 나오는 그분에게 한치의 망설임없이

   새댁이라고 정확하게 불렀습니다.

 

        \"총각은 어디가는데?\"

 

    그분의 레이다는 참 넓은가보다 그 새댁과 친근감을 보여주시고는 나를 발견하셨으니

    하긴 아직 미혼인 내가 총각은 맞다 외출할 일 있기에 간다고 하니까

 

        \"총각 춥게 보인다 옷 좀 잘 입고 가지...\"

        \"네...새댁 아줌마!!!!\"

 

   중년의 그분에게 장난으로 이 말 해놓고 뒷덜미가 가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