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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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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혜창고 (23) 에미야!


BY 남상순 2014-01-19

시현이는 배가 고프면 자기 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에미야. 시현이 배고프다, 밥 좀 줘라\"

 

\"에미야! \" 라는 말이 떨어지면 엄마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예\" 라고 말하는 엄마를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6년 며느리랑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딸 둘을 낳아키우면서 6년 살동안 정이 담뿍 들었습니다.

더구나 첫 아이 낳고 백일만에 남편이 군대에 간지라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하여 집에 와보니

자기가 이 집의 아들이 아니라 사위가 되어있더라고 표현했습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아주 끈끈하더라는 말이겠지요

 

며느리는 어떤 일이던 시어머니가 하는 말에 \"예\" 하였습니다.

시현이는 \"에미야, 시현이 야단치지 말아라\" 하면

혼줄이 날 일도 무마되는 경우를 경험하여 왔습니다.

 

어느날 엄마에게 묻더랍니다.

엄마는 왜 \"에미야!\" 하면 꼼짝도 못해?

\"시어머니 말씀이니까\" 라고 답을 했겠지요

우리 손녀 시현이는 엄마를 움직일 수 있는 형통 언어가 \"에미야\"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무엇인가 요청할때면 \"에미야,\" 를 붙입니다.

\"에미야, 시현이가 원하는 장난감 꼭 사주거라\"

시현이는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엄마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때로 직접 엄마에게 \"에미야\" 로 명령할 때도 있습니다.

 

한가지 흐뭇한 것은 시어머니에게 절대 복종하는 며느리인

엄마를 보고 자란 우리 시현이는 아름다운 며느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엄마, 엄마는 에미야 소리 못해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