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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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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일기 ( 아까워서 잠이 안와)


BY 이루나 2014-01-14

오전 10시에 개점해서 오후 12시에 문을닫는 마트에서 

나는 일주일 단위로 교대근무를 한다 .

오전조는 아침 9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후4시부터

밤 12시 폐점까지 근무를 하는데 두달이된 지금까지도 오후 마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버려진 것 들이 아까워 잠이 안온다 .

밤 11시 45분 쯤 되면 아침에 구운빵 중 판매가 되지않은  빵들이

비닐봉지에 담겨서 몽땅 버려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며칠후 조심스레 옆의 사람에게 물었다 .

\" 아직도 굶는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침에 구운빵을 저렇게나

많이 갖다 버리느냐고 시내 어디쯤에 갖다놓고 노숙자들을 먹게

하던지 아니면 보육원이나 시설에라도 갖다주지\" 하는 내말에

\' 전에 그렇게 했었는데 여기서 갖다준거 먹고 탈났다고 보상하라

해서 골치 아파서 그뒤로는 버린데요 \" 한다 .

아무리 그래도 내겐 설득력 없는 구차한 핑게로 들린다 .

 

14년전에 내가 삼겹살 집을 할때 어제 우리 가게에서 먹고 갔는데 자기

신발이 바뀌었단다 .당시 미도파 백화점이 개점을 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인데 거기서 신발을 산 영수증을 가지고 나에게 보여주는데

75.000 짜리 영수증이었다 . 자기 신발은 일주일 전에 산 새신발 이었는데

누군가 신고가는 바람에 자신은 헌신을 신고 갔단다 .

어제는 술에 취해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그렇더라고 물어 내란다 .

말씨름을 하다가 억지인줄 알면서 50.000원을 물어 주었다 .

억울해서 알아보니 신발 분실시 책임이 없다고 써 놓았으면

법적인 책임이 없단다 . 목욕탕에서도  주인에게 맡기지 않은

귀중품은 책임이 없다고 써놓는 이유도 마찬가지라 했다 .

 

같은 맥락이라면\" 아침에 구운빵 입니다 .아끼지 마시고 24시간 안에

드십시오 단 제공한 빵을 드시고 탈이난다 해도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임이 없지않을까 ? 아니면 폐점을 한후에 매장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연로하신 60대 분들인데 그분들에게 간식으로 제공이 되어도 좋고

아침에 식구들을 챙기고 부랴부랴 나오느라 자신은 챙기지 못한 여사원

혹은 남 사원들의 휴게실에 비치해 두고 요기를 허락해도 좋을 것이다 .

 

뿐인가 ? 아직 상하지 않은 양념육에 제일 아까운것은 김치다 .

아까 낮에도 날짜가 지났다며 폐기하는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는

너무 아까웠다 .  아까워서 하나를 들고 베어 물었더니 미처 맛도 안들었다 .

주부경력 9단에 식당 경력까지 있는 내가 단언 하건데 김치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 묵은지는 그럼 어떤 해석을 할건지...

 

그 많은 고기 . 생선 . 김치 . 빵이면 많은 사람들을 배불릴수 있고

더불어 환경보호까지 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눔의 오지랖 12폭 치마가

밤새 이불을 펄럭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뭐 거창한것만 있을까?

자그마한 식당에서도 남은 음식을 푸드뱅크에 기부하는데 거대 기업은

외려 외면하고 있다 . 아무리 많이 내다 버린들 내것이 아니고 입점 업체들의

것이니 아까울것도 없다는 갑의 논리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