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들 한다.
천년만년 살 것 처럼
악착을 떨고 수만가지 계획들을 짜는데
정작 본인의 수명은 아무도 모른다.
천년을 살 것 처럼 계획을 세우고
내일 죽을 것 처럼 살라고들하지만
작심삼일이 대부분이고
사상누각이 되기 대부분이다.
그래도 아침해가 떠오르면
오늘은 어제보다는 개미오줌만큼이라도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그런 착각 속에 빠져 산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같으면야 무슨 낙으로 살까?
눈에 보이는 행복이든 가슴속으로 느껴지는 행복이든
그 비스므리한 감정이 차 오르면 행복하다.
마치 호수에 피어 오르는 아침안개 같은
손에 잡히지는 않는데
뭔지 모를 희망같은게
스멀스멀 가슴을 채워준다면.....
추운 날이 더 맵게 느껴질수록
봄은 우리 가까운 거리에 다가오는 법
자라목을 하고 움츠려 들기 보다는
두툼한 목도리를 칭칭 감고 뛰어보는거다.
겨울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봄인 것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느껴 본 바
사는 날 동안 몇 수십번의 경험을 허락하실지....
찬바람이 허술한 옷깃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오더라도
호흡이 있어 이겨나갈 수 있는 것에도 감사하고
꿈꾸지 않고 허방을 짚는 사람보다는
덜 여물었지만 말랑한 꿈이라도 꾸며 행복을 낚자.
마지막 남은 달력이 서러운게 아니라
허술하게 보낸 떨어져 나간 열한장의 달력이 아쉬울 뿐
스무날 조금 더 남은 올 한해의 마지막을
후회나 자책보다는 반성하며 보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