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꼭 피하고싶은 일이 내 차지가 될때가 더러 있다.
확률적으로 희박한데도 말이다.
확률로 따지자면 로또라든가...경품이라든가...그런 것도 비슷할텐데 어찌 그런 운은 없으면서.
게다가 좀 불안하다싶은 예감은 그리도 잘 맞는지.
물건살때 흥정하는 것이 싫어 그냥 편하게 인터넷 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근데 친하게 지내는 내 이웃들은 한결같이 인터넷은 젬병인지라 내가 도맡아 같이 주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보니 신경쓰이는 일이 종종 생긴다.
같이 주문을 하다보니 내가 먼저 결제를 하고 나중에 돈을 받아야되는데 끝자리가 애매하게 잔돈이 생기면
거 참...다 받기도 뭣하고...그게 한두번도 아니다보니 은근 스트레스다.
농산물 같은 경우엔 같은 물건이라도 상자에 따라 품질이 좀 다른 경우도 생기고 포장상태가 더러 나쁜 것도
섞여오게 되면 아무래도 좋은 걸 주고 좀 덜한걸 내가 갖게 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터넷주문을 하다보면 웬지 불길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뭔가 문제가 생길것 같은....그러면 여지없이 소소한 문제가 생긴다.
신기하게도....ㅠㅠ
배송예정일이 좀 늦어질 경우도 있는데 어쩐지 불안하다싶었던 경우 결국 배송은 됐다는데 나는 받지못한
물품 실종사건도 있었고...역시나 뭔가 불안한 마음에 경비실에 확인을 해봤더니
다른집 주소로 맡겨진 경우도 있었고..
근데 그 혹시나하는 일이 오늘 또 발생했다.
친구가 유리포트를 사고싶어하는데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가 없다해서 대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배송비도 덜겸 내 것도 하나 같이 주문을 했더랬다.
유리제품인지라 계속 신경도 쓰이고 뭔가모르게 불안하더니...
오늘 배송되었길래 얼른 꺼내보았다.
유리제품이라 깨진게 없나 확인을 하고 줘야할 거 같아서 두개 다 확인차 꺼내보았더니
하나는 뚜껑이 없다!!!
그 큰 주전자가 안깨지고 온게 기특하긴 한데 있어야할 뚜껑이 없다니....
전화연결도 한번만에 안되고 한참이나 걸려 겨우 했는데 자기네들도 여태까지 이런 경우가 없었단다.
여태까지 없던 경우가 왜 하필 나에게....ㅠㅠ
뚜껑만 따로 보내주겠다한다.
전화를 걸고 상담을 받으면서 이건 내 잘못이 분명 아님에도 내가 자꾸 미안해진다...왜?
정말 왜?? 내가 뚜껑을 깨먹고 다시 하나 더 달라는 것처럼 어쩐지 개운치가 않은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이 고객응대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런 경우가 없는데 나에게 그런 경우가 생겨서이다.
이왕 희박한 확률이라면 좋은데나 생길 것이지...
친구에게 전화해 포트 찾아가라고하고 나는 뚜껑이 올때까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