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붉은 낙엽들이 가을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향기처럼,
한참동안 무더위가 자신들의 휴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지 시원한 바람들이
창문을 통하여 사정없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때 앞에 보이는 아파트에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자가 다시 오랜만에
바이얼린을 연주하는지 고운 음악선율이 바람의 등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한달에 한번 바이얼린을 연주하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당신 최고입니다고
엄지 손가락으로 표시를 해주고 싶다.
가을이 기다려진다 이 무더운 여름에 병원갈때 신호등 앞에 서 있으면
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에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할만하겠지만 빨리 건너가고
싶은 마음에 파란불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정각 오후 1시를 알리는 시계소리가 유난히 크게 거실에서 들린다.
잠시동안 거실에 있는 라디오를 듣고 싶은 마음에 거실로 나가보니 엄마가
샤워를 했는지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상의를 벗고 선풍기를 돌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늘어진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옷이나 입고 있을것이지 다 벗고는...\"
집안에서 다 벗고 있는것도 아니고 윗 속옷도 입지않고 상의만 벗고 있는
어머니에게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냥 한소리하고 싶었다.
\"근데 가슴이 왜 그렇게...\"
어머니의 가슴은 나이 때문인지 전형적인 할머니 가슴인ㅅ자 모양으로
밑으로 늘어져 있었다.
젊은시절의 엄마 가슴을 보았을때는 지금처럼 늘어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탄력있는 가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져보는 가슴도 아닌데 한번은 장난으로 옷 입고있는 엄마 가슴을 툭툭치면서
흔들어보았을때도 엄마 가슴은 그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엄마의 가슴은
아름다운 모습에서 벗어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다른 여인들처럼 엄마는 몸을
좋아지게하는 약도 다른 집에서는 요즘 유행한다는 한가지 시술을 권하지만
우리집에서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물론 본인이
가족들 몰래 시술이나 다른 몸관리를 받고 올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그 어떤
몸 관리도 받지 않았다.
작년에 모 아나운서의 엄마가 tv에 나왔을때 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얼굴에 몸에 어떤 시술을 했기에 얼굴이 괴물 같았으니까.
자연 그대로 살아가면서 늙어가는것이 그리고 힘든것인지 아무리 젊음도 좋지만
아들인 나를 비롯하여 두 동생을 키운 엄마의 가슴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진
엄마 가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살아가면서 젊은시절부터 고생을 많이하셨던 엄마에게 불효라고 할까
여자들은 아기를 출산하면 그 가슴은 수유 때문에 일시적으로 커지고 수유가
끝마치면 다시 원래의 가슴으로 돌아간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늘어진 엄마의 가슴을 보고 있으면 나를 비롯한 자식들이
철없이 행동하는것에서 오는 자식이 아프면 엄마의 가슴도 아프고 산산조각나서
아픈것을 알기에 여자들의 가슴에는 또 다른 의미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사랑하는 아이가 길을 걸어가다 넘어지면 놀란 마음에 엄마 가슴은 떨리고
아이가 어느순간 어떤 이유 때문에 사라진다면 엄마의 가슴은 갈래갈래 찣어진다.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엄마의 가슴에 숨겨진 의미는 열손가락으로 꼼을 수 없을만큼
더 많이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엄마의 늘어진 가슴을 보고 있으면 나를 키워준 고마움에 항상
아름답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