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 나는건 한순간이었다.
멀어진 그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녀생각에 행복하다고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도 그녀 생각에 미소를 흘리며 잔다고 한다.
하루라도 안보면 보고싶어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오늘도 나 몰래 그녀를 만나고 돌아왔다.
내 기분이야 어떠하든간에 남편은 벌써 완전무장해제
주머니도 다 털리고
그녀한테 선물보따리를 한아름 안기고 돌아왔노라고 의기양양
이 세상에서 이만큼 사랑스런 그녀는 둘도 없단다.
그저 벌어지는 입이며 하회탈을 닮아가는 얼굴이다.
아무리 사랑이 움직이는거라곤 하지만
내게 보였던 남편의 사랑은 단 한조각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그녀 또한 일방적인 남편의 사랑에 넘어간지 오래다.
드라이브에 쇼핑에 풀장에서의 물장구까지
그녀를 위한 것이라면 남편은 물불을 안가린다.
그녀 역시 그 사랑에 푹 잠겨서 산다.
화상통화에 동영상모음까지
돌려보고 또 돌려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바보~~~
둘은 다 바보대열의 맨 앞자리에 고정석이다.
뽀통령도 그들의 사랑은 말리지 못한다.
외손녀바보와 외할아버지바보.
그래도 잠이 오면 외할머니 등으로 달려 드는 눈치 마알간 외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