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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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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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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쪼순 여사의 콩당일기 - 한 수 배워가유~.-


BY 한이안 2013-07-25

지 요즘 환장해 죽겄어유? 왜냐구유?

다 사람 때문이지 왜긴 왜겄어유.

아 지 옆에 앉은 이저분이란 아줌씨 때문에 지가 요즘 죽을 맛이라니께유~.

결혼은 안 했지만 아줌씨가 되고도 남을 나이니께 아줌씨가 맞지유?

그래 그냥 편하게 아줌씨라 할라구유.

 

아 그 아줌씨가 을~마나 지저분한지 견딜 수가 읍구만유~.

그 아줌씨가 수업이 없을 땐 늘 게임 삼매경에 빠져 사는디유 비염이 있는지 수시로 코를 푸는 거유.

아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아줄 수 있어유.

지도 사람인디 그거 못 참겠어유?

지도 아플 때가 있는디유.

근디 이것만은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구만유~.

뭐냐구유?

뭐겄어유.

코 푼 휴지를 책상 아무데나 그냥 던져놓는다는 거지유.

아 그게 심심찮게 지 책상까지 넘어온다니께유~.

그럼 지 비위가 확 뒤틀려 버려유.

먹은 게 넘어올 것도 같구만유.

그러면 지가 화를 내고 벌떡 일어나 무심여사에게 가서 하소연을 다 한다니께유~.

그거 당하지 않고는 모르는 벱유.

 

우째야 쓰것남유?  

저기 오늘은 여자분을 시켜볼까유?  

예 네 번째 줄 여자분, 차림이 화사하니 고와유.

옷도 곱게 입구 왔는디 한 번 말해 보겄어유?

어찌 해야 쓰겄대유?

 

여자 : 말은 해봤남유?

 

박쪼순 여사 : 아 그러믄유. 말을 해 봤지유. 화도 내 봤어유.

 

여자 : 그란디도 소용이 없었단 말이유?

 

박쪼순 여사 : 아 그러니 지금 여기 와서 하소연 하는 거 아니겄남유~.

 

여자 : 그럼 밟아유? 거 있잖아유, 여사님의 인생 대처법.

여기저기 소문을 쫙 내유~. 그럼 좀 달라지지 않겄어유?

 

박쪼순 여사 : 그러믄 될까유~?

 

여자 : 지 경험으론 그게 직빵유~.

사람들이 그 아줌씨를 볼 때마다 그걸 떠올리고 가까이 가려 하지 않을 거구만유~.

그럼 지가 무슨 수로 버티겄어유.

 

박쪼순 여사 : 그럼 그래볼까유?

역시 말이 통하는구만유~.

지가 한 수 배워가는구만유~.

 

박쪼순 여사 ㅎㅎㅎ 웃는다.

그녀의 꿈틀거리는 욕구를 꺼내게 해준 화사하게 차려입고 나온 여자가 맘에 든다.

화사하게 차려입고 나온 여자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