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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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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미혼모


BY 새우초밥 2013-07-23

 

 

 

    사람이 바라보는 하늘의 방향이 어디인가에 따라서 구름의 모양이 달리 보이는것은

    어쩌면 보고 싶은 구름을 더 잘 보고 싶은 이유가 아닌가 싶은 상상으로 이끈다.

    6년전 아는 사람 초대로 처음 제주도에 갔을때 마지막날 부산오는날 공항으로 갈때

    멀리 바다 넘어로 보이는 구름들이 마치 누군가 찰흙으로 만들다 그냥두고 떠난것 같은

    너무 멋진 모습의 구름이였다.

    지난 일요일 12시가 넘어가는 그 시간에 친구하고 처음으로 거제도로 마치 옆 동네쪽으로

    마실을 가듯이 잠시 다녀왔다.

 

    2달전 친구는 갑자기 거가대로 한번 가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해왔다.

    부산에서 가덕도를 거쳐서 거제도까지 연결되는 바닷속으로도 도로가 들어가는

    거가대교를 한번도 지나가지 않았다.

    사실 그쪽으로 갈일이 없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호기심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있었기에 약속을 잡았다.

    그래서 2주전 같이갈려고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기에 못 갔는데 지난 일요일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친구 집까지 갔다가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거가대교를 건너가는데

    통행료가 만원이기에 갈때는 내가 올때는 친구가 지불했다.

 

    역사의 거제도는 생각해보면 나하고의 인연이 참 많은 섬이다.

    30년전,

    작은 할머니 딸이였던 종고모가 어떤 남자를 한명 사귀면서 아기를 낳게 되었다.

    그 시절 작은 할머니 집에서는 가족들이 인정할 수 없기에 집을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여자 혼자 살아간다는것이 힘든것을 알기에 많은 방황하던 종고모가 어느날 하루는

    집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작은 할머니 집에 아기를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보고 싶은 마음에 한번 가보니 아기 젖을 물리고 있는 종고모를 보았는데 나의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 이후 종고모의 앞날을 염려한 어르신들이 아기와 종고모를 강제로 헤어지게 했다.

    그렇게 미혼모라는 이름이 붙어버린 종고모.

    자신이 낳은 아기와 떨어지고 사랑했던 사람과도 헤어진 종고모의 생사는 한동안은

    연락도 없는 그 이후 알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종고모의 생사는 어느 어르신의 입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아직도 혼자사는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 가끔 궁금하던차에 연락이 닿았다.

    어린시절부터 나를 많이 귀여워해주었던 종고모를 찾아 거제도로 찾아가보니 고현에 정착,

    혼자의 힘으로 미용을 업으로 삼아 일하고 있었다.

    그때의 힘겨움에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혔을때 내가 찾아가보니 보기에도 편했기에 내 마음도

    어느정도는 좋았다.

 

    또 시간이 흘러 내가 군 입대전 어느날 종고모를 만나게 되었다.

    그때는 집이 한채 있었는데 아이 하나가 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결혼한 남자의 아이다.

    물론 그 남자도 상처가 있는 사람이고 세차업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현재까지 그 일을

    직업으로 하고 그때 보았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군에 아들을 보냈다.

    가끔 제사때 가보면 이쁜 딸까지 있는것을 보면서 사람의 인생이란 항상 내리막 길만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볼 수 있다.

   

    가덕도를 지나 지하터널을 빠져 나온 친구 차는 거제도 안으로 들어간다.

    부산에서 출발할때부터 네비로 무엇인가 찍고 있었던 친구가 정한 목적지는 흥남 해수욕장이다.

    주말이였지만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해수욕장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또 다시 찾아간곳은

    몽돌 해수욕장이다.

    1 0년전 아는 지인이 불교 동호회 사람들 300명과 거제도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따라 거제도를 \'

    찾아갈때는 배를 타고 갔었다.

    그분들과 조선소와 다른 관광지를 구경하게 되었다.

    

     \"여기는 아가씨들이 없네?\"

     \"아가씨 찾을려면 해운대가면 된다.\"

 

    친구의 농담이 재미있다. 두 곳의 해수욕장을 찾아가보니 연인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전부 가족들과 해수욕하는 사람들밖에 없다.

    내가 아가씨 찾을려면 해운대로 가면 된다고 농담을 했지만 나 자신이 살아가면서 가족들하고

    해수욕장을 몇번이나 찾았는지 한참 어린시절 가족들하고 개발이 덜 되었던 해운대에 갔다가

    발에 못에 찔려서 고생한 기억밖에 없기에 그 이후 가족들하고 해수욕장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내와 자식을 키우는 남편이라면 무더운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데리고 간다.

    어떤 가장은 바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일에만 빠져서 일생을 여행을 못한 가장들이 있는데

    가족들과 해수욕장에 가서 잠시동안 잊었던 시간을 가지면서 이야기하다보면

    어느 집의 가장이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것이다.

    몽돌 해수욕장 산책로를 걷다보니 어느집의 모습을 살짝 보면서 지나가게 되었다.

    어느 젊은 여인의 가슴속에 잠이들어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아기는 자신이 해수욕장에

    있는 엄마의 품에서 잠들어있는지 생각을 못할것이지만 어쩌면 성장하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기억속에서 어린시절 바닷가에 갔다는 생각을 회상하지 않을까

  

    점심식사를 3시경에 마치고 빨리 돌아오는데 부산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어간다.

    즉 12시30분에 출발 거제도안에서 잠시 바다 구경만하다 온것이다.

    그때 거가대교를 한참 건너가고 있을때 옆으로 보이는 구름의 모습이 마치 6년전 제주도에서

    본것 같은 구름이 보이는것이 아닌가.

    어딜가야 저런 구름을 볼 수 있을것이고 또 언제 바다에 떠있는 구름을 담을 수 있을것인지

    폰으로 찍고 싶었지만 눈으로만 보았다.

    그리고 또 언제 나하고의 인연이 많은 거제도로 들어갈 수 있을지 떠나오는길이 시간이

    갈수록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