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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20대 여성의 조력 자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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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울어요


BY 밤하늘 2013-07-05

언니가 울어요

 

물살을 가르는 연어처럼 질곡많은 삶속에

형부도 일찍 보내도 그렇게 울지않던

언니가 운다

어떡해” “어떡해

 

나이를 먹어도 소녀같은 언니가 늘 바람처럼 쓸쓸해 하며 가끔은 전화를 한다.

그럼 난 어른처럼 그 외로움을 외면하고 그냥 나이많은 언니라고 취급하며

언니 나이에 그렇게 혼자 외로움을 삭히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동생 대하듯 면박을 준다

그럼 힘없이 전화를 끊는 언니가 안쓰러워 다시 위로한다.

 

술한잔을 넘 좋아하는 형부는 언니속을 썩이는 것 같지만 언니의 사랑은 끔찍해

형부는 해마다 언니의 생일날 언니의 나이 만큼 장미꽃을 사다주는 것을 잊은적이 없다

술 때문에 60! 남들이 안하는 환갑잔치를 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일찍 연애하여 부모몰래 그나이에 야밤도주하여 살림을 차리고

연탄살돈이 없어 양손에 연탄두개를 사다 나르는 가난한 살림에도

맏며느리로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에, 시누들의 시집살이에도

견디어 내고 형부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리움으로 삭히던 언니가

꺼이 꺼이 울고 있다

지금의 목소리는 예사롭지가 않다.....

 

이상하게 전화가 섬짓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그냥 그 전화가 그랬다

늘 상 받는 전화가 느낌이 섬짓할때가 있는데

이상하게 나쁜예감은 맞는 것 같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밤늦게 울리던 전화소리

예감처럼 그냥 그 전화소리가 유난히 낮설었는데

언니가 울고 있는 것이다.

조카가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가난은 없는 사람을 더 배고프게 만드나 보다

42살의 나이 3아이의 아빠

모유수유를 하는 막내아들을 가진 가장!

그 아들의 엄마인 언니가 울고 있다

 

아무도 붙들고 울지 못하는 언니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나를 붙들고

무서움을 참으려 한다

괜찮아~ 요즘 의학이 발달하여 고칠수 있다고 위로하고 인터넷을 뒤적이며

아는 지식으로 최대한 위로를 하려고 애쓴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

병원생활을 오래하신 아버지는 이미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충격이 적었지만

3아이의 아빠고 한달벌어 그달을 사는 우리네 삶은 생명의 걱정과 더불어

현실부터 걱정되는 아찔한 상황이다.

울었던 언니가 진정이 된것같다

 

다음날

조카가 병원생활에 들어갔고 모유수유하던 조카며느리는 하루 아침에

모유를 끊고 병원에 같이 들어갔다

아이는 하루아침에 할머니가 엄마가 되어 빈젖을 달라고 울며 보챈다

위로 두 딸들은 집안의 심각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말이 없다.

어제는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밖에 나가 보니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 지고 나무가 심하게 흔들린다.

아직 태풍은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바람은 심하게 분다

 

밤이 오며 밤이 더욱 선명해져 언니가 운다고 한다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젖떼인 아이가 보챈며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그리워 할것이고

그시간에 병상에서는 조카가 울것이고 젖먹이 아이를 떼어내고 온 조카며느리가

씩씩한척 하겠지만 생활비와 병원비와 조카걱정과 아이들 걱정으로 긴 밤을 뒤척이며

남몰래 울 것이다.

 

태풍이 오며 바람이 심하게 불며 우산이 뒤집어듯 삶이 뒤흔들리겠지만

시간의 강물위에 비바람이 지나고 햇살이 반짝이듯

언니의 눈물이 웃음이 되고 아가의 젖살이 다시 통통히 오르며

조카가 병을 이겨내어 씩씩한 가정으로 되돌아 오며

착한 조카며느리가 이 슬픔을 극복해 예쁜얼굴이 밝아졌으며 하는 맘으로

이글을 통해 많은 사람의 기도가 보태져서 바람아래 등불같은 언니의 가정이 극복되길

간절한 바램으로 이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