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 삼남매
위로 딸 둘에 막내로 아들을 두었다.
소위 말하는 백점 만점에 2백점짜리 황금비율이라고들 한다.
아들 둘에 딸 하나보다는 딸 둘에 아들 하난게 훨씬 좋다.
그것도 위로 딸들이니 더 좋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나이들이 아니지만 곧 그리되리라 믿고.
딸들 살림에도 잔소리를 안하겠지만
아들이 장가가더라도 며느리 시집 살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남의 집 며느리로 살아봐도 그렇다.
시어머니나 시누이들이 시시콜콜
이래라 저래라 이건 왜?저건 왜?
이런저런 간섭 내지는 참견을 했더라면 참 피곤했을 것 같다.
다행히 나도 간섭을 받지 않았지만
시댁일이나 친정일에 이런저런 참견을 하지 않았다.
남편이 시댁에 뭘 해 주든 간에 못 본척을 했다.
알면서도 돈의 흐름을 캐내려고 하지 않았다.
큰돈 드릴만큼 우리가 큰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몇십만원이 들어 갈만한 명절이나 생신때니 그러려니 한다.
남편도 무리하게 시댁에 하는 것도 아니고 ....
나중에 우리 애들이 다 시집장가 가게 되면
두 딸들도 그리하라 교육을 시키고
아들네한테 시누이값을 절대로 하지말라 이를 작정이다.
다 각자 자기네 살림이 있고 계획이 있을건데
무례하지만 않다면 서로 지켜줄 것은 지켜주며 살라고 할 작정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누 올케지간이 되라고 할 것이다.
시부모(우리부부)한테 지나치게 잘하라고도 하지말고
천둥벌거숭이같은 막무가내만 아니면 그냥 예쁘게 봐 주라고 할 것이다.
딸들이 데리고 살 여자가 아니기에
아들만 사랑해 주고 지 새끼들만 잘 키운다면
어지간히 보이는 허물은 다 덮고 지나가자 할 것이다.
저도 나이들고 철이 나면 그 때 왜 그랬을까? 느끼는 날 오겠지.
그러면서 시어른들이나 시누님들이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질 날 오겠지.
으리번쩍 잘 사는 것도 좋겠지만 속으로 따뜻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고 싶다.
좀 덜 가지더라도 서로 위해주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며느리였으면 참 좋겠다.
딸들도 순수하고 착하게 내 심정을 잘 헤아려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