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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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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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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니 끝이 보인다.


BY 마가렛 2013-06-21

살아가면서 내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물론 많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 나는 소극적이고 조금은 소심한 성격이라 자의보단

타의에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그랬고 운전 면허증을 딸 때도 결혼을 할 때도 엄마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크게 후회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

어찌됐건 최종결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던가?

 

이번에 보육교사 공부를 했다.

일을 하고 싶은데 정확히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나이가 있기에 직업을 구하려해도

예전같지 않기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각오로 주사위를 던졌다.

사이버로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고 과제를 제출하고

마지막으로 실습어린이집을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무엇보다 실습생을 받는 곳이 많지 않은데다가 사이버로 공부 했다고 하니

은쾌히 좋아하진 않았다. 거기다가 나이도 적은나이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행운의 여신이 나와 함께 했기에 다행히 좋은 실습어린이집에서

원장선생님의 배려와 주변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실습을 무사히 잘 끝냈다.

가끔은 너무 당당하게 일을 해서 선생님들의 눈총도 받고

어머니들께 원아들의 솔직한 행동을  이야기하다가 선생님께 충고도 받았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웠고 한 달간의 실습시간은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의 활력을 느끼기에 좋았다.

실습 끝나고 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삼일간 알바도 했다. 오래간만에 내가 번 돈이

통장으로 입금되어서 들어오니 뿌듯하다.

실습 잘하라고 점심을 사준 지인들에게 한 턱 쏴야 겠는걸...

오가는 정을 많이 느끼며 실습이 끝나고도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나의 사랑하는 애제자와 선생님들과의 수다시간도 갖고...

 

자격증이 나오면 어린이집 교사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실습하면서 아프고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자라나는 새싹들과의 시간은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걸 느끼는 걸 보면 내가 어린이들을 좋아하나보다.

원장선생님은 자격증이 나오고 일을 하고 싶으면 연락을 하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고민이다.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일도 좋은 시간으로 간직되지만  몸이 힘들기에 마음 또한 복잡해서

결정을 못하고 있다.

뒤늦게 공부하는 재미도 괜찮아서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