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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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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기도


BY 모란동백 2013-06-21

 

 

내가 하는 첫번째 \'효\' 는 엄마께 전화하기다.

아무리 백수를 누리는 시대가 왔다해도 엄마의 건강을 체크하는건

엄마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다.

전화  너머 들려오는 엄마의 건강함과 총명함이 나를 안심시킨다.

 

아부지 제사 이후에 엄마가 전화를 했다.

깜짝 놀랐다. 노인네라 한시한초라도 신경이 곤두서진다.

그러나 내가 위장이 아파서 뭘 잘못먹고...(위장병도 은근 사람 힘들게 하네요 )

죽 끓여 먹기도 귀찮고... 감자를 삶아 연명하는데.. ㅠㅠ

 

그런후에 엄마가 걱정이 되었는지...

수입상가에가셔서 양배추즙으로 만든 위장에 아주 좋다는 보조 식품을 사서

보내겠다고 주소를 대란다. \"엄마, 뭘 그런거 보내고 그래요~ 그냥 이대로 살다 갈래요 ~ \"

드디어 불효를 하고 말았다. 엄마가 많이 노하시네 !!

85세의 엄마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데 젊은것이 벌써 그런소리 한다고

한참 혼나고...난 그래도 엄마가 60다되어 가는 나를 혼내주는것을 행복으로 느끼고....

속으론 엄마의 오랫만 큰딸을 혼내주시는 모습이 차라리 기뻤다. 울엄마 만세 !!

엄마의 사랑을 많이도 받았다고 생각하던 나는 \"엄마, 고마워요 ㅠㅠ 그래도 엄마 밖에 없네요.\"

눈물이 앞을 가리며 엄마와의 추억에 빠져본다.

 

수의사이셨던 아부지는 송아지 살리려다 그대로 세상하직 하시고....

둘째딸은 시집을 갔지만 이 큰딸을 비롯하여  동생들을 남겨놓코 아부지는 그렇게 떠나셨다.

여자밖에 없던 우리집은 그냥 한방에 모두모여 잤다 . 난 동생들에게 아름다운 폴모리아의음악을

잠자리에서 잔잔히 들려주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동생, 막내 꼬맹이..  내동생들은 조용히 잠들었다.

 

하루일을 마치고 엄마가 애들 깰까봐 조용히 들어 오신다.

나는 엄마가 오실때까지 누워서 엄마를 기다렸다. (항상 자정 12시까지 의상실일을 하셨다.)

그때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엄마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애들 깰까봐 나지막한 소리로 \'반야심경\'으로 시작하여

무슨 기도 이신지 모르지만  불교의 경전을 수도 없이 되내이며 두어시간 조용히 앉으셔서 그렇게 기도를 하셨다.

맏딸인 나는 저쪽 귀퉁이에서 엄마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베갯잇을 적셔야 했다.

그렇게 나는 엄마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내 앞길을 걱정하고 있었다.

혼기를 놓치고.. 나이는 들어가고 ,아부지는 졸지에 돌아가시고, 아들은 없고...내동생들도 걱정되고...

그때엄마의 나이 지금의 나보다 어린나이이셨다. 엄마는 그때부터  말씀을 잃으셨다.

웃지 않으시는 엄마.....그래도 여태컷은 \'식모\'도 두고 사모님이었는데...

그게 불만 이었던 나는 냉정한 엄마라고 생각했었던 적 도있었다. 엄마의 삶이 기가차서

웃음도 슬픔도 지나가는 과정이려니 그런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엄마의 나이를 넘어서니 엄마의기도가 얼마나 소중했던지...

 

내가 엄마가되고 벼랑끝에 섰을때 그 무언가를 붙들고 싶은 심정..

나의 엄마가 그랬었나부다. 자식들을 위하여 빌고 또 빌었었나부다.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릴때면 눈만 감으면 엄마의 기도소리가 자꾸 들려온다.

난 그대로 즐긴다. 엄마의기도소리를....

 

어제 엄마와의 대화중에

\" 항상 용맹정진하거라 !! 너 그동안 용맹정진한거 엄마가 다 알고있다. 착해빠져서.... !!\"

몇십년만에 들어보는 엄마의 칭찬인가 !!  큰딸 착한거 다 알고 계시더라고 ㅠㅠㅠ

네가 덕을 쌓았으니 그복 언젠간 받을것이고.. 이제부터는 건강에 용맹전진 하거라 !!

\'엄마, 나 착한거 어떻게 알았어 ?? \"

\"에미가 모르면 누가 아냐 ??  자기 새끼는 에미가 제일 잘 아는법이여 ~ \"

 

나이 60 다되어 엄마에게 듣는 칭찬이 속으로 부글거리던 모든것을 내려 놓게한다.

그래 !! 엄마의 기도처럼 나도 늘 주변을 위한 기도를 할꺼지만 이제부터 또 나를 위하고 주변을 위한..

어쩌면 엄마의마지막 훈육일지도 모르는 그말씀 용맹정진 마음속에 깊히 새기며...

 

용맹전진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