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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취하가 안 됐는지 조정기일통지서가 왔시유.
조정기일이 2012. 6. 18. 15:30으로 지정되었으니 출석하라구유.
지야 겁날 게 없지유. 매도인이 똥줄이 탈 것이구만유.
자업자득이니 누굴 탓허겄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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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행위준공검사 필증이 나왔어유.
그려 잔금을 치루고 소유권이전을 받았어유.
근디 지가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네유.
지 오빠가 와서 보더니 비오면 물이 빠져나갈 데가 없데유.
지도 가만히 보니께 그려유. 배수로가 낮은 데로 열려 있어야 허는디 요건 배수로가 높은 쪽에 나 있어유.
물이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흐르지 않잖여유.
그려 전화를 혀서 그 문제를 이야기 혔어유.
그렸더니 저녁에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면 상의허겄대유.
그러면서 그때 현장으로 오겄다나유.
그려 지가 시간 맞춰 현장으로 가지 않았겄어유.
그렸는디 시간이 암만 흘러도 오질 않아유. 그려 전화를 했시유.
그렸더니 안 받어유. 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딱 그 짝이더만유.
어찌나 괘씸허던지유.
전화를 다시 허고 싶은 걸 참었시유. 그리고 기다리기로 혔지유.
곧 장마가 질 텐디 배수가 안 되게 혀 놨으니께 밭에 물이 고일 거 아녀유.
증거가 눈앞에 있는디도 몰러러 허면 지도 가만있지는 않을 거구만유.
그럴 생각으로 꾹꾹 참었시유.
한때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혔는디 그 생각이 싹 달라나는구만유.
개발행위 허가가 나왔다 혀서 만났을 때 말여유.
지나가는 말로 감사원에서 나와 조사까지 받았으면 말 일이지, 준비서면은 왜 보냈냐구 혔지유.
그렸더니 매도인이 말허길 오죽 답답혔으면 그랬겠냐구 허더라구유.
그 말에 좀 안쓰럽기는 혔어유.
생각혀보니 이모저모로 돈이 들어갔잖여유.
물론 그짝이 잘못혀서 그랬지만유.
게다가 그짝 생각에 지같은 깐깐헌 사람을 만나서 안 들일 돈을 들였으니 속이 속이 아닐 거 아녀유.
그렇잖으면 얼렁뚱땅 넘겼을 것이고, 돈이 굳었을 텐디 말여유.
물론 다른 사람이 그 손해를 다 떠안어야 허겄지만 말여유.
그려 그동안 맘 고생헌 거, 지 일을 지대로 못 헌 것, 경작할 때를 놓친 거 등등을 들어 위자료 및 손해배상을 청구헐까도 생각혔는디 접었었구만유.
근디 이러고 보니께 그렇게 생각혔던 마음이 아까워유.
와서 상의허고 지대로 혀주겄다고만 혔으면 지도 최소한으로 혀서 비용을 줄여줬을 텐디 말여유.
그럴 생각이었구만유.
근디 늘 고집부리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유.
괘씸허면서도 가엾어유.
그려도 어쩌겄어유. 지도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인디유.
지가 손대도 괜찮을 거 같으면 뭐하러 해달라 허겄어유.
하루 이틀 몸 고생허는 거 운동혔다 생각허면 되는 걸유.
근디 어찌 해볼 도리가 없게 혀놨시유.
국토해양부 공무원이라 이래저래 공사현장을 감독한다더니만 말짱 허사구만유.
알 만헌 사람이 그리 혀놓았다는 게 더 괘씸혀유.
아마 쓰잘머리 없는 고집을 피운 대가는 톡톡히 치를 거구만유.
지가 그냥은 못 넘어가니께유.
조바심 내지 말고 진득허게 기다리자 혔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