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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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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장소리가 정확하게 들립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BY 새우초밥 2013-05-09

 

 

 

 

     아침 8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어머니는 주방에서 한참동안 식사준비를 하고 있을때

     벨 소리가 울리기에 열어보니 어버이날이라것을 알고 있는지 제수씨가 2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들어왔다.

     일주일동안 심심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오는 제수씨는 가끔 반찬을 가지고 올라오고

     어떤날은 바로 내려가지만 또 어떤날에는 아이들하고 놀다가 내려간다.

     이때 이제 유치원에 입학한 큰 녀석은 고모를 먼저 찾고는 큰 아빠를 찾는다면서

     내방으로 들어오는데 내가 인터넷하고 있으면 만화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아이들이 재미있게 시청하는 만화 타요타요부터 또봇까지 큰 녀석은 남자라서 그런지

     또봇 로보트 만화를 좋아하고 둘째는 아직 정확하게 말은 못하지만 버스 만화라는 타요타요를

     너무 좋아하기에 두 녀석을 의자에 앉게하고는 얼마의 시간동안 시청하게 합니다.

     그전에 미리 제수씨 허락을 받게 합니다.

 

       \"큰 아빠...또봇 보여주새요..\"

       \"엄마에게 가서 물어봐라 볼 수 있는지...\"

 

     허락을 받아오면 보여주고 나는 지켜보며 한 프로가 끝나면 다른 시리즈를 시청하게 하는

     조정자 역활을 합니다.

   

       \"큰 아빠...이거 아파요?\"

 

     지난번에 보았지만 또 보는 수술한 동맥류 그 부분을 다시 만져보는 조카,

     생살을 찢었기에 왜 아프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마취를 했어도 들렸던 매스소리,

     물론 아프지 않지만 투석하기 위한 정맥류 수술이기 8년전 간단하게 부분 마취를 하고는

     그 부분을 조금 절개하고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몇일전에는 무릎에 앉게하고는 보여주는데 작년부터 우연히 보았던 오른쪽 팔목을 신기한듯이

     또 만져보는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팔목이 조금 변형된것을 보고 그 안에서 뛰고 있는

     심장처럼 뛰는것을 느끼고는 얼마나 놀랬는지 또 다시 꾹꾹 눌려보았습니다.

     투석하는것을 아직까지는 모르는 조카에게 깊은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큰 아빠가 투석을 위하여

     예전에 동맥과 정맥을 연결했기에 뛰는 제2의 심장이라는 말에 아이도 그제사 수긍합니다.

     이때 조카에게 장난치고 싶은 마음에 팔을 살짝 조카 귀에 가까히 하니까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너무 신기한지 이제는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는데 괜히 했나 싶은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심장소리는 병원에 가면 의사분들이 청진기로 들을 수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심장소리는

     들을 수 없고 뛰는것을 느낄 수 없지만 저는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심장이 뛰는것을 느끼는데

     어떤때는 느끼지 못할때가 있고 또 어떤때는 심장이 뛰고 있는것을 느낄 수 있기에

     의사에게 여쭤보면 그분들은 신경이 예민하다는 말씀들을 하시지만 저는 느낍니다.

     3달전에는 심장뛰는것이 몇 차례 불규칙하게 뛰는것을 느꼈기에 심장내과에 가서 상담하고

     어머니가 10년전부터 신장수술했지만 불시에 찾아 온 부정맥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기에

     혹시 나도 그런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검사를 해보니까 정상이라는 말에 안도가 되었고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이후로는 그런 증상이 없습니다.

 

        \"저기 샘...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는 내 심장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어떻게요?\"

 

     4달전 투석 마치고 지혈하면서 투석줄 제거하는 간호사에게 했던 말인데 남자나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설레이는데 그것은 심장이 좋은쪽으로 뛰는것이 뛰는것이라 보고

     예전에 20년전, 군인 초창기에 사귀었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데이트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나갔는데 그녀가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오니까 그때부터

     두근두근대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 개월동안의 행복이였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팔을 귀에 갖다대고는

     이 소리가 바로 당신을 향하는 설레이는 소리라는 비록 농담이지만 기분 좋은 말로 해준다면

     두 사람의 사리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에 투석하면서

     열린 창문사이로 촉촉한 바람이 들어오는것을 느끼고 창문밖을 바라보니까 산쪽으로

     깊은 안개의 무리들이 커텐을 드리우듯이 그쪽 동네를 감싸고 한참동안 TV를 바라보던 눈길은

     언제쯤이면 비가 내릴까 싶은 상상을 하면서 깊은 상념에 빠진 사람처럼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