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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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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야기


BY 모란동백 2013-04-21

나의 딸이 5월3일저녁에 울산에 온단다.

현재나이 늦~~~은 27세 ,빠른 26세나 다름없다.

하필 그해 거의 한해끝 12월 29일 태어나서 억울게스리 한살 더먹어버린  잘 큰 처녀애다. ㅋ

고등 동창생이 벌써 시집을 간단다.

여고동창생의 의리는 익히 우리도 잘알고 있고...

스승의날에는 반드시 울산에 집합하여 선생님들과의 추억을 나누고 서울로 가는

의리의 딸 !! 개성있는 성격 얘기를 좀 하고자 한다.

 

난 어제  현재 내방으로 쓰고있는 작은방을 휩쓸듯이

나의 영원한 내 사랑 공주를 맞이 할 준비를 마쳤다.

비록 작은방이지만 엄마하고 오붓이 둘이서 오랫만에

도란거릴 딸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딸이 초등 4학년때 울산에 이사를 왔다.

\"옴마, 살구바끼라는 이상한 말이 있어~~~ ㅋㅋ \"

 서울내기가 또 갱상도 애들에게 놀림을 당했구나.

나야 원래 부산출신이니 잘 알아듣지. 통역을 계속해주었다.

내가 서울서 공부할때 서울애들이 사투리쓰는 나를 시골애라고 그랬다.(그래도 대도시 부산인데..)

서울애들은 왜 서울 이외의 지방은 시골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그런다고 하니 우습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음, 살구바끼란 공기놀이야 ~ \"

\'공기놀이가 살구바끼야아~~ \"     그렇게 내딸은 경상도 울산에서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나가고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은 나의딸을 보조교사로 쓰고 계셨다. 아니 조교라고 하셨다.ㅎㅎ

누가 부탁이나 했남요.  한번은 내가 청소당번이 되어 교실에서 청소를 도우고 있는데...

담임선생님 불쑥 \" 따님이 그림을 잘그리고 각종 저의 보조업무를  잘 도와주어서 감사합니다 \"

난 전혀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다. 네,네,네 영광입지요 !!!

 

나의 딸 5학년때 얘기다.

난 십자수 가게 너무 바빠서 학교운동회가 열리는데도

 손님들은 몰리고 또 몰리고...(그때 딸아이가 바느질을 배우며 샘플을 많이도 놓아주었다. )

그래서 부득이 학교운동회에 가질 못하고 ..

짜장면 사먹으라고 몇천원 쥐어주고는 가게에 열중하고 있었는데...(미안했다 딸에게...)

운동회가 끝나고 몇몇 학부형들이 나의 가게로 으르르 몰려왔다.

에~~~~~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글쎄 우리 딸이 학교 전체를 뜨로뜨뽕짝으로  어르신 들을 즐겁게 했다나여 ~ㅎㅎㅎㅎ

아빠가 운전할때 즐겨듣던 \' 허참\'의 \'인생극장\' 이라는 신나는 디스코 리듬의

뜨로뜨뽕짝메들리테잎이 있었는데....

고  테잎하고 조그만 오디오 하고 학교에 가지고 갔나보다.ㅎㅎㅎ

 

점심시간 지는 실컷 여기저기 친구 엄마께 밥 빌려 먹고 다니고...이런 !!! 짜장면 값은 어떻게 한겨 !!

즐거운 점심휴식이 끝나니까 울딸하고 몇명의 애들하고 갑자기 교장선생님 연설대에 올라가더니

뽕짝메들리를 틀더란다. 온 학교에 학부형님들 , 선생님들. 어르신들,나중엔 교장선생님 께서도

신나서 뽕짝메들리에 한바탕 온 학교가 노래방이 되었단다.

요 얘기가 약간의 중소도시에서 일어날수있는  운동회의 즐거움이고 낭만인가봐요 ㅋㅋ

난 그얘기를 전해주는 울산아짐메 학부형님들의 찐한 사투리 넉살에 또 한바탕웃고. .ㅎㅎㅎ

어디서 그런 인물이 나왔는지 ???

그 진풍경을 구경 못한것이 지금까지 한이된다.

내가 운동회에 갔었더라면 앞에 나가 신나게 흔들었을것이다. 그러고도 남을 \' 나\'  이니까 ~

그때 학부형들 가끔 만나면 찐짜 신나고 재밌는 전후무후한 운동회가 되었단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

울산에 대공원이 지어졌다. 축하공연이 있던날...

서울서 연예인들 많이 오고 부자도시라 그런지 레이져 show도하고 불꽃놀이는

몇번을  터뜨려대는지 온도시가 쾅쾅 거리는 축제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딸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하네...

네가 알아서 다녀와 그러고서는 나도 축제분위기에 거~~~하게 한잔했기에

딸의 화장실문제는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 ㅋㅋ

우리부부는 환상의레이져쇼에 심취되어 딸이 화장실을 갔는지 ... ???

원래 똑 부러지길래 화장실 정도야...(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래도 나름 성교육은 시켰기에  안심하고 )

 

근데 저 밑에서 딸이 두리두리 엄마,아빠,오빠를 찿고있는데도...

그냥 냅둬보았다. 그때보았다. 나의 딸은 이담에 커서 굶지는 않겠다는것을...

그 북새통을 뚫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어른들도 축제분위기에 휩쓸려 애가 지나가는지..

난 모른척해보았다.  뚫고뚫고 헤집고 올라오더니

가족들을 발견하곤 헤,헤,헤,헤 웃어댄다.화장실 잘 다녀왔다는 얘기지 ㅋ

아~~~ 나의딸 너는 내작품이다. ^^

 

중등땐 전교회장에 출마하라고 주위에 친구들이 부추켰나보다.

나는\" 딸아 제발 엄마 좀 살려도 죽어도 옴마는 그 뒷바라지 힘들다.

에~고 내 팔자야 !! 고만 좀하거래이 ~~~\"

사실 그때 많이 아팠다.신경쇠약증세가 있어서....

그러더니 포기를하고 어느 친한친구애의 전교회장참모 역활을 하고 있더라고....

난 마음이 아팠지만 참모역활도 해보아야지 너무 위에서 군림하는것도

인생살이에서는 오히려 힘들수도 있겠다 싶고...

 

고등때,

울산에 에니메이션전공 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학부형들의 수준과 관심이 높았고  \'시\' 교육청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이런저런 그림대회에 참석하더니 무슨대회에서는 대상도 받아와

거금 백만원을 타러 서울로 올라간적도 있었고.

뭐, \'시\'에서 하는 자잔한 디자인 대회는 몇십만원씩의 상금은 타먹으며 공부를 해대고..ㅎㅎ

자기 용돈은 충분히 대회나가서 타서 조달하고...

신설학교라 기숙사 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전교생 기숙사에 입소 해야했다.

시원한 냉방시설 최고!! 겨울엔 집보다 더 따뜻한

고등학교의 기숙사 시설. 지금 이 학교는 전국구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많이 선호한다. 경쟁율도 치열하게 명문교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엄마가 지어주는 밥을 15 여년밖에 먹지못한 나의 딸 ㅠ.ㅠ

홀연히 엄마의 품에서 16년밖에 살지 못하고 기숙사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딸은 홀로서기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도를 했다. 너의 인생은 지금부터이다 )

 

그렇게 서울로 대학을 가더니 ...

이미 고등때의 기숙사생활의 노하우를 알고있어서

기숙사에 들어갈때는 뭐라뭐라  사연 써대서

기숙사장학생으로 공짜로 기숙사반장노릇을 하고...ㅎㅎ

 

2학년 마치고 휴학을 하겠단다.

오빠도 학교가야되니까 .

그려 그래라. 휴학도 한번쯤 해도되지싶어서...그것도 대학가의 낭만이니...........

그런데 그림이 지겹단다.뭣이라 !! 이해는한다. 

**벅스라는곳에서 커피 알바를 하고 싶단다.  하기사 그나이에는 커피나르는애들도 멋있어 보이겠지.

but ........그건아니지 .........  자기가 지닌 손끝 재주는 어떻하라고.......          

 

난 그곳이 뭔지 몰랐다. 검색을 했다. 커피전문점 !!

날벼락났다. \"당장 !!!!! 부산에 내려와 !!!! \" 

우리세대가 아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러나 외할머니의 날벼락이 떨어졌다.

커피알바는 다방아가씨지 !!(이건 외할머니의말씀)

그래서 외할머니의 날벼락에 부산으로 짐싸들고 내려왔다.

그때 난 부산 친정 가까이 있었기에 딸을 데리고 있을수 있었다.

 

어학원사무실에 알바를 시켰다.

혹, 내딸도 외국에 나갈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기에.. 그리고 어디를 입사하던

사무능력을 키우는건 만능 엔터테이너로 가는 지름길 같았기에....

거기서 전화받는법, 하다못해 복사뜨는법, 상사에 대한 예의, 그리고 언어, 등등...

거기서 많이 배웠을것이다. 외국에 갈땐 어떻게 준비해서 가야되나...등등

 

다시 3학년 복학하여 학업에 최선을 다하며 짬짬이 그림알바를 했다.

한장당 몇만원짜리도 있고 최소 15,000원은 기본이라나...

교수님이 추천해서 초등교과서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건 가문의 영광이지. 교과서에 내딸의 그림이 들어간다고...

이렇게 부모에게 손하나 빌리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학업을 이어나갔다.

의,식,주 모두를 해결해가며..

알바하느라 올장학금은 못받아도 반장학금은 받아가며 대학생활 이어나갔다.

그래서 부쳐진 닉  메이퀸이  아니고 알바퀸 k대 여동생...이런 별명을 가지게 되었단다.

난 올장학금도 좋지만  그림그리는 알바를 그만두지 못하게 부추켰다.

그림이란 자꾸 그려야 는다는것을 난 잘 알고있다. 그림이란 멈추면 손끝에서 굳어 버린다.

 

졸업전 교수님의 추천에 유명 디자인회사에 취업을했다.(이곳도 많은 디자이너들 열망하는곳이란다 . )

자취집이 너무 더워 에어컨이 필요했는데...

어느 디자인대회에 에어컨이 상품으로 걸려 있더란다.

열심히 준비해서 대상받고 에어컨 타고....그해 시원하게 지내고 지금 자취집에

자랑스럽고 위풍당당하게 설치되어있다.  설치비도  공짜더란다.

 

치과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무슨 캐릭터 대회에선 또 대상받아 3백만원타서 백만원은 기부하고...

기부하라고 했다.  주어진 능력은 너의힘이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난 속으로는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기부금은 좋은데 쓰여지기를 바라며..

그 나머지는 주변에 신세진 지인들께 한턱씩 쏘고 물론 나도 그 덕을 보았다.ㅎㅎ(화장품)

기부문화도 알아야 된다고 난 권했다. 화끈한 나의 딸내미...

우쿨렐레를치며 엄마께 수잔잭슨의 ever green 을 잔잔히 불러주고....(옴마를 울리고 )

통기타로 친구의 예식장에서 축가도 불러주고....(순수하게 불러주었는데 이때도 봉투룰 주더란다. 난감 했단다)

디자인회사가 양에 안차서 이직을 준비하더니   (이때도 난 놀랐다. 남들은 취업을 못해 야단 났는데.... )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빨간펜출판사에 입사한 내딸.

책귀신이 붙었는지 결국은 출판사에 기어이 들어갔다. 그렇게 책,책,책, 하더니.... 

 

자기가 벌어서 태국을 갖다오고 유럽배낭여행을 마쳤고 얼마전에는 터어키 까지 다녀왔다.

이제 어디로 갈껀가.... 아마도 미국이나 캐나다 ???? 미국쪽일거같다.

미국에는 큰아빠와 고모도 계시니까 다녀올수 있겠지 ...

한번은 갖다 와야겠지.

용감무쌍하고 자기인생을 부지런히 개척해나가며

유머러스하고 성격 둥글 무난하며 개성이 강하지만 큐티한  나의딸 보고싶다.

 

김연아가 티비에 나오면 딸얼굴이 겹쳐진다. 비슷하게 생겼다.(나의 눈에는..ㅋ)

요즘은 김연아 같은 홑눈이 대세라 끝까지 쌍커플수술  \'no thank you\'하는데...

엄마가 튜닝 얘기를 했으니 난리벼락이 났었다.

사실은... 에~~휴 나의 꿈 쌍플수술은 이렇게 끝나나 ? ㅠ.ㅠ

 

본의 아니게 딸자랑 같이 되었지만 용서와 이해 바라며

같은 여인으로써

바라볼때 내면의 멋이 한껏 흘러대는

나의딸 아까워서

누구에게 시집 보낼까... !!!

그런 내 딸이 남친이 없단다.  그려 !! 신경 쓰지마.!

그까이꺼 뜯어고친 머리 빈 애들좋아하는 남자애들이 문제지.

안그려요 ???? 

이참에 얘기 한번해야겠다. 왜 남자들은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이쁜 사람만 좋아하나요 ??

 

비슷하게 생긴 요즘의 딸들을 보며

그래도 개성강하고 내면세계 꽉찬

나의딸 바라보며 외사촌 동생들이 작년 사촌오빠 결혼 할때.

중딩, 초딩 ...

어린 외사촌 동생들이 외사촌 누나한테 하는말 !!!

 

\"어   !!!     김연아다 !!! \" 라고 했다는  에피소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