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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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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관에 맞장뜨다(7) -이래도 되나?-


BY 한이안 2013-04-17

오늘 일이 많았구만유.

매도인 남편한티서 전화 온 거 말고도 매도인에게서도 부동산 여자한티서도 전화가 왔어유.

아마 지들끼리 이야기가 오간 낌새가 보여유.

매도인 남편의 첫 전화 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어유.

부동산 여자가 전화를 혔더라구유.

매도인 남편과 같은 얘기를 혀유.

만나서 얘기허자구유.

내용증명서대로 한다면 만나서 얘기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지유.

그래 매도인 남편에게 했던 말을 해주고는 끊었어유.

내용증명으로 요구한 대로 해달라는 말 말여유.

글구 전화로 얘기해 봤자 소리만 버럭버럭 질러대기만 혀유.

지 뜻대로 안되면 목소리가 한없이 커진다니께유.

아마도 화통을 삶아먹었나 봐유.

그러니 만나서 얘기헌다고 달라질 게 있겄남유? 없지유.

차라리 내용증명이 백 배 낫구만유?

글로 쓰면 목소리 높일 일은 없잖여유.

그러니 감정이 솟구칠 일도 없구유.

그려 지가 할 말이 있으먼 내용증명으로 보내달라 혔어유.

그리고 끊기 전에 지 요구도 전했지유.

합법적으로 혀달라구 말여유.

부동산 여자는 또 그 소리여유.

문제가 없는 땅을 가지고 그런다나유?

법규가 문제가 있다고 허는디 문제가 없대유.

그것도 귀 쩌렁쩌렁 울리게 들려오더라구유.

그러니 전화통 붙들고 듣고 있겄어유? 없지유.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두 다를 게 하나 없구만유.

그려 싫다 혔어유.

그렸더니 바로 지 집으로 달려왔어유.

집에 없는 척허고 문을 안 열어줬지유.

헌디 현관에서 부동산 여자가 거는 바람에 들켰어유.

핸드폰이 사정없이 울려대잖여유.

그려 집에 없는 척도 할 수 없었구만유.

그려도 문은 안 열어 줬지유.

싸움이 될게 뻔한디 지가 열어주겄어유.

그렸더니유 현관밖에서 목청을 있는 대로 돋워 지껄이기 시작혀유.

니 눈깔로 확인해놓고 그러냐구 떠들어대유.

그래 지가 그랬어유.

그래 내 눈깔로 확인했다 하구유.

그렸더니 지도 찔끔혔나봐유.

눈깔 대신에 눈으로 고쳐서 말하더라구유.

지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이번엔 법적 대응을 허겄다나유?

그러라 했어유. 법을 어긴 니들이 겁나지 지가 겁나냐고도 했줬어유.

그렇게 몇 번 주거니 받거니 했어유.

근디 들어주기도 아까워유.

그려서 혼자 씨부려라 허고 지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버렸어유.

대꾸가 없는디도 혼자서 한참을 지껄여대유.

얼매나 크게 떠들어대든지 안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있는디도 웅웅웅웅 하는 소리가 들려유.

그러더니 한 5분 지나니께 갔는지 조용해지더라구유.

시상에 지가 조목조목 불법인 이유를 법규정을 들어 알려줬으면 지한테 와서 따질 일이 아니지유.

매도인헌티 가서 따지든 아니면 알아보든 해얄 거 아닌감유?

근디 그런 건 없고 지한티 문제가 없는 땅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고 박박 소리를 질러가며 우겨유.

부동산 중개인이 그려도 된대유.

지도 중개 수수료 줬어유.

아 그럼 중간에서 이치에 맞게 행동혀야 하는 거 아닌감유?

부동산 중개인의 뜻이 뭐여유?

부동산 거래와 관련하여 중간에서 중개하는 사람 아녀유.

중간에서 중개하는 사람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 편들면 안 되지 않아유?

근디 부동산 여자는 일방적으로 매도인 편을 들어유.

그것도 불법으로 매립했음이 드러난 것을 합법적으로 매립혔다고 우기는 매도인 편에 말여유.

그러니께 이상한 생각이 들더만유?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중개했구나 하는 생각 말여유.

서로 한 통속이었던 것이지유.

사기치려 했다는 생각이 굳어지더만유.

소유권이전만 되면 지가 어쩌겄냐고 얘기들이 오간 거겠지유.

 

지가 가만히 당하고 있겄어유?

재깍 지 집 현관 밖에 와서 지껄이고 간 말을 내용증명으로 작성하여 보냈지유.

내용증명 끝부분에 앞으로는 전화든 대화든 녹음할 거라고도 적어 보냈어유.

찔끔은 하려나유?

그러든 말든 상관 없어유.

지는 지 입장을 밝혔으니께유.

 

그리구 말유 그 여자 여태 지가 문제 삼은 게 뭔지도 모르는 눈치여유.

지가 원하는 건 불법으로 매립된 걸 합법적으로 처리해달라는 것여유.

근디 지 눈으로 확인한 매립 자체를 트집 잡는 것처럼 말혀유.

지는 지들이 합법적으로 매립했다는 그 말에 책임을 져달라는 건데 말여유.

웃겨유.

그려서 사업은 어찌 허는지 모르겄다니께유?

소탐대실이라고 작은 이득만을 따라가다 보면 큰 걸 잃게 될 텐디유.

소문 나면 손님들 다 떨어져나가지 않겄어유?

지부터도 다시는 그 부동산과 거래는 안 헐 거구만유.

미쳤어유? 물건을 속여서 내놓을 텐디 뭘 믿고 거래하겄어유?

다시는 안 하지유.

그려 혼자 속으로 생각했구만유.

어리석도다 하구유.

것도 그 여자 팔자니께 지가 상관할 일을 아니지만유.

다들 팔자대로 사는 거 아니겄어유?

하늘이 정해준 팔자가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해가면서 만들어가는 팔자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잖여유. 그거유.

지한티도 넘들이 혀를 끌끌 차는 팔자가 있겄지유?

그건 지 몫이니께 넘들도 그러겄지유.

팔자대로 사는 게 인생여유.

그려도 이건 좀 지나치네유. 어리석기도 허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