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시간은 주일 4.7일이다.
조금 있다가 성당 미사드리러 가야되는데도 불구하고
컴터 앞에 앉아 출석 도장찍을일이 있어서 쾅 찍고.....
그러다보니 님들의 글을 읽고 있다.
사실 나는 개신교계통의 중.고등학교를 나왔기땜에 ..
사춘기시절 주중예배도 학교에서 보고
또 주일날 주보의 점수가 10점이나 되었다.
점수관리를 잘하여야 되는데....
그 어려운 성경이론시험 만점을 받아도 교회에 간
흔적이 없으면 (주보) - 10점.. 이론 100점받아도 90점밖에 안된다.
그럴수는 없지....
부산에 초량교회라는곳에 열심히도 출석해서 주보를 잘내었다.
조금 떨어진곳에는 성모마리아님과 예수님께서 부산을 내려다 보고계시는
초량성당도 있었다. ㅎㅎ 초등시절에는 그곳은 나의 놀이터였다.
10점이면 전교 석차가 왔다갔다...
그때는 점수관리 차원에서 다녔지 신앙은 개념도 없었다.
무슨 전설의 고향같은얘기가 성경책이었다. 청소년기때는 그랬다.
그러나 무조건 믿고
성경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성경의미를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가니....참, 한심한 내 인생이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하느님의 존재가 나의 뇌리속에는 늘 계셨나보다.
전교에서 100점받은 학생이 나 한명이란다.
사실 인생의 뜻도 모르는 고등때 무조건 외워서 (이것도 점수관리차원에서 무조건 외웠음 )
100점 받은 나에게 성경선생님께서 이런 칭찬을 해주셨다.
너는 이다음에 큰제목으로 쓰일것이야 ! 이런 축복을 주셨다.
아주 어렵게 문제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만점을 받다니.... 진짜 어려웠다.
중등때도 교목선생님에게도 비슷한 칭찬을 들었다.
그 성경 선생님께서는 유명한 목사님이 되셨을것 같다는 느낌이들고...
그렇게 나는 청소년기에 받은 하느님의 교육을 받은 덕인지
바르고 골 곧게 잘 자랐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그 이후는
다 잊어 먹었다, 신앙을.........
결혼생활이 여의치 않고 고통이 따르고 벼랑끝에 선 기분이 되엇을때야
그때서야 그분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처음으로 바로 집앞에 있는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첫날...
교회의 밝은 조명은 마치 온세상의 빛이 다 모여있는것 같았고
자상하신 목사님은 처음온 신자에게 생장미 한송이를 건네주시고...
온 신자들이 은혜로운 찬양으로 나를 맞이하여 주었다.
왜 거기서 눈물, 콧물이 쉴세없이 흘러내리고..
어디서 건너건너 왔는지 하얀 휴지가 오고 ...
나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참 기가 막혔다. 무슨이런일이 있을수가 있나 싶었지만 이건 인력으로는 어쩔수 없고
알수없이 흐르는 눈물의 의미도 잘 모르겠고..
그렇게 그 교회에서 신앙의 기쁨을 한껏 누렸고...
뚝배기 끓는 인생가운데에서도 참다운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4년차 접어들 무렵 남편의 핍박은 극에 달했다.
성경책을 덮으며 마지막 나의기도는
\'하느님 ,저사람을 당신의 자식으로 삼아주시고 기왕이면 크게 쓰시옵소서 \"
그리고 친정으로 돌아가며 안식년 (별거) 을 선택했다.
2년여를 나는 친정에서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동생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휴식을 취했다. 근데 들려오는 소식 ..
성당을 남편이 나간다고 들려왔다.\"\'하느님 감사합니다. \"
그렇게 교회면 어떻고 성당이면 어떠랴..없는 신앙보단 그래도 다행이다. 남편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나의 성당생활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나름 성당에서 간부도 맡고 사람들과의 교제생활도 잘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첫사랑 그 교회에서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목사님도 뵙고 싶고..친하게 지냈던 교우들도 보고싶고...
내가 십자수가게할때 멋진 시계에 성경책과 촛불의 의미를 담은 수를 곱게 놓아
선물을 드렸다. 그런데 그 시계가 고장도 안나고 똑딱거리며 잘가고 있단다.
그 시계를 보고 오시는 성도님들께서 다 물어 본단다.....
사모님이 몇년전에 어떤 자매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계를 선물 해 주었노라고...
그 시계를 바라보면 자연히 나에 대한 기도가 나온단다.
지금 이시간 나의 첫사랑이었던 그 교회에 가서
진한 예배를 드리고 싶다.
성당이면 어떻고...
교회면 어떠랴...
오늘 주일은 별별 생각이 들면서...
위에서 주시는 생각이 무언지 모르겠다 ...
큰인물로 크겠다던 고등때 성경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으며 항상 크게 되지 못한것을 선생님께 죄송스러움을 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인생 다 산거 아니니까... 내일을 모르니까.
그래도 기대해본다. 내자식이라도 크게되겠지...
그축복을 절대 잊어 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