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울산에 어제부터
봄을 재촉하는지 빗줄기가 제법 굵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창 밖에 맺히는 빗방울도 그림같네요.
작년 참 좋은 계절 10월에 조카 며늘을 봤는데
그래도 시이모라고 내 맘에 쏙 드는 우산겸 양산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끼느라 한번도 쓰지않고 한켠에 모셔 두었는데
어제는 그 우산을 쓰고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춤을추고....
약간 패인 웅덩이에는 빗방울 땜에 동그란 파장이 일고....
내가 쓴 우산에서는 톡톡 , 탁탁 , 타다닥 빗소리가 리듬을 타고.....
우산에서 울려오는 음악소리 들으며.....
이렇게 온갖 상념에 젖어서, 에세이방의 님들을 생각하며
길을 향합니다. 혼자 입꼬리도 올라 갑니다.
세상은 살만하다고,
사람 좋아하는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내가 쓴 이 우산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비에 흠뻑 젖고 있는
진짜 우산만큼이나 하겠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래서 푸~욱 젖은 적 없는
우산은 우산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비 오는 날 푹 젖고 있는 우산처럼 살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는것이 제대로 사는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카며늘이 선물해준 우산겸 양산을 쓰고 억수같은 비 를
어떻게 감당할까 ? 싶은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도착지 까지 무사히 잘 왔습니다.
불안불안 하면서..... ^^
조카며늘 고마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