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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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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상념


BY 모란동백 2013-01-22

여기 울산에 어제부터

봄을 재촉하는지 빗줄기가 제법 굵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창 밖에 맺히는 빗방울도 그림같네요.

 

작년 참 좋은 계절 10월에 조카 며늘을 봤는데

그래도 시이모라고 내 맘에 쏙 드는 우산겸 양산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끼느라 한번도 쓰지않고 한켠에 모셔 두었는데

어제는 그 우산을 쓰고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춤을추고....

약간 패인 웅덩이에는 빗방울 땜에 동그란 파장이 일고....

내가 쓴 우산에서는 톡톡 , 탁탁  , 타다닥 빗소리가 리듬을 타고.....

우산에서 울려오는 음악소리 들으며.....

 

이렇게 온갖 상념에 젖어서, 에세이방의 님들을 생각하며

길을 향합니다. 혼자 입꼬리도 올라 갑니다.

세상은 살만하다고,

사람 좋아하는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내가 쓴 이 우산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비에 흠뻑 젖고 있는

진짜 우산만큼이나 하겠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래서 푸~욱 젖은 적 없는

 우산은 우산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비 오는 날 푹 젖고 있는 우산처럼 살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는것이 제대로 사는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카며늘이 선물해준 우산겸 양산을 쓰고 억수같은 비 를

어떻게 감당할까 ? 싶은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도착지 까지 무사히 잘 왔습니다.

 

불안불안 하면서..... ^^

조카며늘 고마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