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보면 숨이 턱 턱 막히도록 서러울 때도 있다.
내 의지하고는 아무런 상관없이 일이 꼬이기도 한다.
숨통이 콱....끊어질 듯이 답답한 경우도 당한다.
누구한테 이야길 해도 안 통할 것 같은 혼자만의 속앓이가 있을수도 있다.
그러 때 마다 이대로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했던 적도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탈출구는 없어 보였던.....
그래도 살아가다보면.....
그래도 살아가다보면 막혔던 숨도 틔이고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긴긴 터널도 끝나는 순간이 있는데
오죽하면 그랬으랴 싶으면서도 안타깝고 아깝다.
세인들의 이목에 쉽게 노출되는 인기인들이 더 극단적인 경우가 많은건지?
일반인들은 자살을 하더라도 보도가 덜 되서 그런지?
조금만 더 자신을 사랑하지....
자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게 얼마나 두렵고 처절한 슬픔일건데
한 가족사에 한명도 아니고 두명도 아니고 셋이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유명세까지 얻으며 치루었던 아름다운 시작이
5년을 못 넘기고 끝이 났을 때 개인적으로 참 많이도 안타까웠다.
같은 성씨를 갖는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공한 그녀였기에
누구보다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했건만.
첫번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동생이 그 누나 뒤를 따른 엄청난 충격이 또 왔었다.
이혼의 충격도 애석했고 자살로 마감한 그녀의 짧은 인생이 못내 아쉬워 가슴이 아팠는데
두 아이를 보호해 줄 것 같았던 남동생마져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누나와 같은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 때의 충격은 같은 엄마로써 먼저 간 그 남매들의 엄마가 걱정이 되었다.
그토록 밝고 이뻤던 딸을 잃고 남겨진 두 아이들을 보듬느라 정신이 없을 엄마한테
아들마져 누나 뒤를 따르고 말았으니 그 엄마의 가슴이 어땠을까 싶으니 며칠 동안 내 가슴이 너무 아팠었다.
그렇게 이쁜 딸과 잘생긴 아들이 준 기쁨이 얼마나 컸는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세상에나....
마치 내 일처럼 그렇게만 넋두리처럼 되뇌이고 있었다.
그 엄마는 어찌 살아가라고.
남겨진 두 아이들이 외삼촌을 엄마처럼 , 아빠처럼 의지하고 살아가야 했는데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두 아이들.
친아버지가 있다고는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외삼촌은 얼마나 큰 언덕이었을 것을.
이혼한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친 아버지라도 살아 있음에 위로를 받던 아이들한테
이번에는 더 이상은 없어야 할 큰 충격이 또 왔다.
친아버지의 자살.
어린 두 아이들이 이 일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싶어 너무 아프다.
내 가슴이.
조금만 더 참아보고 살아보고 견뎌보지
지금 당장은 인기가 없고 살아갈 재미가 좀 없더라도 세월이 가면 누구나 다 잊혀지는 것을.
영원한 스타도 영원한 명예도 영원한 펜들의 환호는 없다.
인기라는 신기루는 새벽 물안개처럼 해만 뜨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인데
자존심을 목숨처럼 부여잡다보니 자신한테 지고 만 것일까?
좀 구겨지면 어때?
좀 찢어지면 어때?
시간이 흐르고 만인들의 기억에서 좀 지워지면 나을 병들인데.....
오죽했으면.....싶다가도 언뜻 배신감같은 설움이 밀려온다.
배신감은 사랑의 또 다른 감정표현일 것 같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지병이나 사고로 맞이하는 어쩔 수 없는 죽음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독한 마음은 품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남은 가족들이 겪어야 하고 이겨야 할 고통은 너무 잔인하다.
이 밤 나는 그 엄마 곁에 누군가는 늘 붙어 있어 주길 바란다.
아득해 지는 정신을 가다듬어 드리고 어린 두 아이들을 위로 해 줄 누군가가 절실하다.
세상의 그 어떤 말로 이 슬픔을 위로해 드려야 할지......
이혼한 사위였지만 그는 남겨진 두 아이들의 친아버지였는데
딸을 힘들게 했던 사위였지만 두 아이의 친아버지였었다.
아버지는 아니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자꾸만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이 밝게 웃던 모습이 떠 오르고
부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내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
원만하지 못했던 짧은 결혼생활과 이혼이 종내는 이런 비극을 낳고 말았다니
넉넉하지 못해도 인기인이 아니어도 건강하게 웃고 살자며
새해에 덕담을 서로 나눈 우리 부부가 참 행복한 사람들이구나 싶다.
내게 주어진 생명은 절대로 박대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