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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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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부부와 택배부부는친구사이...


BY 모란동백 2012-12-26

크리스마스 이븟날....

성당에서 성탄미사를 드리고 마친후에는

여느해와 같이 올해도 남편의 절친부부와

우리부부, 대부님 대모님 모시고 늦은 저녁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 하며 담소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남편절친은 칫과의사 입니다.

내 남편은 택배영업소장 입니다.

남편친구의부인은 의사 사모님이며

난 택배아줌마 입니다.

남편을 도우려 농수산시장에 나가면 상인들이 저를 가리켜

\" 택배아줌마 !!!\"  하고 불러댑니다. 그러면 얼굴에 환한 미소와함께 달려갑니다.

송장을 열심히 씁니다.

그런세월을 보낸지 어언3 년......

 

뭐 , 택배아줌마가 부끄러워 이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이 나이에 우리부부는 이런 극한의 직업을 가진것을

부끄럽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직업도 할수있게 건강함을 주신 위에분에게 느~을 감사드리며....

 

이븟날 있었던 웃긴 얘기 올리려고 서두가 기네요.

식사와 함께 약간의 음주 \"**주\" 두세잔 곁들으니 취기가 올랐습니다.^^

제가 갑자기 \" 대부님 ! 대모님!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제가요, 주황색 택배조끼를 입고

농수산 시장을 누볐어요!!!! 하며

사과박스, 배박스 2백개~3백개 날랐다면 믿으시겠어요 ? \"

모두들 놀랐습니다.

 

뭣이라  \" 안젤라공주\"가 그 힘든걸...........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잠깐 침묵이 흐르며....

내 옆에 앉아있던 의사사모님공주는 \"어머머, 어머머, \" (참고로 제 세례명이 안젤라 입니다.)

 

그리고 깔깔깔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습니다.

안 어울린단거죠.  태연하게 얘기하는 저의 모습도 웃기는 건지...

그들은 제 남편만 고생하는줄 알고 힘내라고 으샤샤 하고있었지만...

저 역시도 남편 직업따라 택배아줌마가 되어 있으면서 나름 고생하고 있는것을 몰랐던거예요 ㅎㅎㅎ

 

우리부부도 한때는 금도끼, 은도끼 찍어대며

사장님,사모님,잘 나간다고 으시댄적도 있었지만

인생 , 웃기는 연극 입디다.

그러나 좌절, 절망, 자존심 이런거 웃기는 단어들 아녜요???

 

칫과의사친구분 ...

\"나도 하루종일 벌린입 쳐다보며 힘들다 힘들어 !!!

내년도 열심히 살아보세 !! 하며 안젤라공주를 위하여 브라보 !!! \"

택배아쟈씨가 되어버린 우리부부를 절대무시하지 않으며

 힘내라고 외쳐주는 권원장님 , 율리안나, 대부님 ,대모님...

고마웠어요.   이렇게 남자들의 우정은 찐하고 아름답다것을 새삼 깨달으며...

 

골짜기의 물은 높은곳에서 아래로 흐르며

혹여, 더 높은곳에 오르기 위해 부족한 능력에도 역류의 삶을

향해서 가고 있지않나 싶어서

올해의 끝자락에서 글 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기쁜일과 건강과 행복함이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