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딸래미랑 목욕탕을 갔다.
원래 목욕탕 가면 할 일 없이 오래 버티는 성격이라
딸래미가 지루하지 않게
먹을것을 많이 가져가는 편이다
오늘도
밀감을 10개, 오이 2개를 목욕바구니에 함께 넣고 집을 나선다.
목욕탕 도착하여 녹차 한병을 시켰다..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더운 열기가 훅 가슴을 내리친다.
매점 아주머니가 가져다 준 녹차 한잔을 마시고 목욕을 시작 해 본다.
먼저
사우나 들어갔어 땀을 10분 쫘악 빼고 나왔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녹차 한잔에 밀감 2두개 까먹었다.
그리고
때를 열심히 밀며 순간순간 녹차를 마셨다..
딸래미 등을 밀어주고 나니 힘들다
밀감 두개를 먹었다.
배가 부르다~
그 순간 오이놈이 빠꾸미 나를 쬐려본다.
나쁜놈 반개를 먹어버렸다.
배는 더 부르다..
이젠 때도 밀기 싫다...
남은 오이를 강판에 갈았다
얼굴을 하늘로 치켜들고 오이를 붙혔다.
10분 정도 멍하니 있었다..
목이 아프다..이젠 그만....
..............................
목욕을 마치고 욕실을 나왔다
목욕탕에서 마지막 관문 몸무게 체크하기
100g이라도 더나가면 어쩌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누군가 보고 있을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체중계에 올라섰다..
...........................
숫자가 왔다 갔다 잠시 후 멈춤.....................
할 말이 없다...
우연히 내 뱉은말
\"체중계가 고장이네\"
매점을 보시던 아줌마~~
\"뭐라고 저울이 고장이라고\"
체중계 있는 쪽으로 다가 오신다
아뿔사.......
\"아임니더~~몸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나가 그냥 화풀이로 해본 소리입니더 ㅋㅋ\"\"
몇 초 동안 목욕탕안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아줌마 하시는 말씀
\"새댁이 말도 참 재미있게 하네....난, 진짜 고장인줄 알고 전기선 뽑을라 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보고 \"새댁\"이란다~~아싸 !!!
오이팩한 효과가 있나보다
다음에도 오이놈과 함께 목욕탕을 와야겠다
새댁 집으로 출발~~
그래도 오는 도중 분식점 오땡그룻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과 눈이 마주친다
체중계가 고장이 또 날지언정
먹고 죽은 귀신은 때갈도 좋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