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
해는 짧아지고 아침은 금방 다가온다.
무엇인가 한가지 몰두했다가 고개들어 하늘 한번 보면 깜깜해져 있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더욱 캄캄하여 불을 켜놓고
낮에 일을 한다. 일상적으로 빨래, 설겆이. 청소기 돌리고 그냥 닦을거좀 닦아놓고 은행일 마트 가는일,
전화 받고 인터넷도 1시간 정도 하고 T.v 도 시청하고 다름대로 하루를 잘 굴리고 돌아다니는데
해는 어디로 갔을까? 소식 좀 전하고 사라지거나 떠나
언제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나도 모르게 더 올랐다가 없어지는 해
시간이 날 슬프게 해 시간이 나를 더 빨리 걷거나 뛰게 만들어
가는 세월을 잡을수는 없지만 너무도 빨리 빨리 시간이 흐릅니다. 어느덧 12월 1일
한장 남은 달력을 뚫어져라 쳐다 보면서 나는 2012년에 무엇을 하였지? 문득
시간이 멈추고 심장도 잠깐 멈추었다가 흐릅니다.
해지고 어두운 거리를 그림자 벗을 삼아 나보다 더 큰 그림자를 밟으며 밤길을 걸어
갑니다. 까만 밤거리에 하얀 담배연기가 연막처럼 뿌려지면서 앞서가는 아저씨들
갈곳이 정확하기에 걸음걸음 빠비 움직이는 발! 발!
낙엽 스탬프로 길바닥을 장식해놓고 나 밟고 걸어 봐라 하듯이
온 시멘드바닥과 벽돌 사이에 블럭들이 빨강, 노란 낙엽으로 길가을 수놓고
체온보다 더 낮게 쌀쌀하게 피부에 다가오는 찬 바람
해 가 하늘속 에 숨어 버리고 달이 서서히 떠 오르는 날
동그란 달님을 보면서 달떴다! 속으로 외치며 걷습니다.
손이 주머니 속으로 목이 자라 목처럼 외투 옷깃으로 들어가고
춥다. 버스는언제 오지 낮에는 밤을 기다리듯 한쪽을 향해 눈 이 아프도록 버스를 기다려본다.
해가 더 짧아지면 밤12시가 지나면 어디서인가 들리는 소리 찹쌀떡 사려! 메밀묵
밤은 점점 더 깊어만 가네 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