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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15

손녀 때문에 울고, 손녀 덕분에 웃고..


BY 시냇물 2012-10-11

 

많지도 않은 손녀 둘 때문에, 덕분에 울고 웃는다

 

큰딸램의 딸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중이고

작은딸램의 딸은 이제 세 살(28개월)인데 어린이집을 다닌다

 

첫 돌이 지나자마자 다니기 시작하였으니 벌써 일년이 넘었다

또래와 어울리는 탓인지 제법 말이 많이 늘었다

 

요즘 큰딸램의 딸로 인해 애간장이 녹고 있는 나를

한창 말이 늘어 상황에 딱 맞는 말로 깜짝깜짝 놀래키니

사람은 또 살게 마련인가?

 

어제 작은딸램이 카톡을 보내 왔다

 

손녀가 아파트 밖에서 윗층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야, 너 몇 살이야?\"

손녀 왈

\"나, 세 살 왜?\"

다시 아이들이

\"너 아홉 살이라구?\"

 

\"아니, 세 살이라구 왜?\"

윗층 아이들이 보이지는 않고 소리만 들리자 손녀는

 

\"근데 너희들 어딨어?\"

 

저녁 때 어린이집을 다녀와서는 배운 노래를 신나게 하다가

\"엄마두 해 봐\"

하길래 딸램이

\"엄마는 모르니까 지효가 가르쳐 줘\"

했더니 신나게 부르고는

\"봤지? 엄마두 해 봐\"

그래서 한바탕 웃다가 잤다고 한다

 

다음 날은 어린이집엘 가는데 차를  타다가

머리를 콩 박자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야\"

 

했다길래 잔뜩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웃음으로 조금 펴졌다

 

세 살짜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나도 안 믿어져

딸램에게 물었다

 

\"진짜 지효가 이런 말을 다 했어?\"

 

딸램도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 깜짝깜짝 놀란다고 한다

 

며칠 전에 우리 집에 왔을 때도 옥상에서 남편이

사다리에 올라가니

 

\"하부지, 위험해요 내여(려)오세요 됴(조)심하세요\"

하길래 어찌나 귀여운지 남편과 나를 웃게 하였다

 

이렇듯 손녀 둘이 번갈아 집에 와 활력을 주는

우리의 기쁨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