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라더니 정말 줄기차게도 비가 온다
그래도 짬짬이 햇살도 보여 주면서 내려주니 고마워(?)해야 할까?
어제도 밤새 내린 비가 이제서야 조금 쉬려는지
그쳐 있다
요즘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새롭게 시작한 운동으로
동네 산(장군봉)엘 남편과 간다
높이도 그닥 높지 않고, 숲이 너무 울창하지도 않아
산책겸 운동을 하기엔 적당한 곳이다
나는 산엘 가도 운동하는 데만 열심인지라
주변에 나무들에 대해선 별 관심을 안 가졌는데
남편은 그런 게 보이는지 뭘 열심히 줍고 있다
가만 보니 땅에 떨어진 도토리였다
아직 크기도 많이 크지 않아 과연 저걸 뭘 하려나
싶었는데 열심히 줍고 밑둥도 따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
나 보고 도토리묵을 해 먹으라나?
에~~잉 도토리묵은 먹어 봤어도 내 손으로 직접
도토리 가루를 만들어 본 적은 없는지라
지금부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어제는 비가 온 끝이라 숲에서는 여기저기 물고랑이 생겨
시원한 물이 제법 흐르는 곳이 많았다
공기는 한층 더 상쾌해졌고...
남편 뒤를 따라 가면서 땅에 떨어진 걸 열심히 찾아도 보고
또 손닿는 곳에 있는 나무에 있는 건 따기도 하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이런 걸, 일석이조라 하던가?
어제따라 배드민턴 채까지 갖고 가서는 정말 오랜만에
힘껏 배드민턴 두 게임이나 치고 나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 숨은 헉헉 찼지만 운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 내 몸에 쌓여 있던 지방 덩어리들이 활활 태워졌겠구나\'
싶으니 새삼 운동의 재미를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에구, 뭐 좋은 거라고 몸속에 그리도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가?
운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니 저마다의 방식대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모녀,
한 쪽 손발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그 발을 끌고 운동하는 아저씨,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열심히 일정한 코스를 오르내리는 할아버지,
허리가 약간 굽은 채로 천천히 산길을 걷는 할머니
입에서 오로로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 하는 아줌마
운동하는 재미 못지 않게 여러 사람을 만나는 재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게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법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