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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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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BY 또토순이 2012-08-08

매미

 

연일 무척 무더운 날씨,

며칠 전 나는 시원하고 쾌적한 5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도착역을 빠져 나와 계단을 향해 걷고 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춰 콘크리트 바닥에 눈을

돌려 보는 순간,

매미 한 마리 조용히 나뒹굴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려 한 발짝 걸음을 옮기려했는데,

어느새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매미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있는것이 아닌가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살아있다.

손에 쥐고 매미와 대화를 시작했다

\" 매미가 되기 위해 7년 동안 고생했을텐데~ 콘크리트에서는 살지 못한단다. 숨쉬며 살 수

있도록 나무있는곳에 데려다 줄게\"

매미는 알아 들은 듯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로 기어 오르며, 발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이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또 다행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기전에 밟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단을 올라오니 길가옆 푸른 나무위에서는 매미들이 축제인 듯 힘차게 울고 있었고,

매미는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역출구쪽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몇 시간, 아니  며칠을 다른 매미들과 함께 힘차게 울며 살아갈지는 모르지만,

몹시 무더운 날씨, 내 마음만은 사이다에 얼음넣은 듯 시원하고 뿌듯했다.

 

*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니 동물이 어찌나 예쁘고 귀여운지...... 그래서 동물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고 그 대화를 동물들은 알아들으니  제가 동물한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한테 도움을 받고 살고 있으니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