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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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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선물


BY 그대향기 2012-06-10

 

 

 

 

올 해  결혼기념일은 우리 부부 둘 다 잊어버렸다.

세미나준비로 날마다 바삐 돌아치느라

시간이 이렇게 지나 버린 줄도 몰랐으니까.

 

당일 둘째가 문자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기념일도 모르고 지나버렸을 것 같다.

기념일이라면 악착같이 챙기는 난데....ㅋㅋㅋ

 

기념일이 지나고 작은 택배가 왔다.

둘째가 보낸 듯 한데 겉모양이 책 같았다.

엄마 읽으라고 책을 사서 보냈나보다....

 

그런데 포장을 뜯어 본 결과

세상에 둘도 없는 앙증스런 책이 나왔다.

둘째가 만들어서 보낸 엄마아빠의 러브스토리였다.

 

우리들의 연애시절 사진부터 웨딩사진

삼남매들의 성장기까지 다 넣어서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에 우리 이름을 넣었다.

 

둘째는 혼자서 우리 몰래 사진을 골라가고 이야기를 꾸미고

우리 부부가 눈치 못 채게 제본까지 된 칼라 책을 만들었다.

깜짝이벤트로 선물하느라 입 꽤나  근질거렸겠다...ㅎㅎㅎ

 

마치 작은 화보집같은 미니책이었지만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는

재미있고 소중한 책이라 귀한 선물이 되었다.

 

둘째는 작년엔가?  재작년엔가? 감사패를 만들어 줬었다.

그냥 돈을 주고 쉽게 사는  백화점의 선물보다는

정성이 들어가고 오래 추억할 선물을   잘 한다.

 

어릴 때도 튀는 걸 좋아하더니

커서도 톡~톡~ 튀길 좋아한다.

앞으로도 맑고 밝게 자라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