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대형마트에 자주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재미있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큰 유리문만 보면 문이 저절로 열리겠지 하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출입문이 대부분 자동문이어서 문 앞에 서 있기만 하면 문이 저절로 열린다.
근데 문제는 자동문이 아닌 다른곳에 가서도 그런 버릇이 나온다는게 문제다.
언젠가는 집 앞 목욕탕에 가서 그 문은 자동문이 아닌데도 몇 초 동안 잠시 서 있다가 \'아차, 여긴 자동문이 아니지.\'하고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 적이 있다.
우리 애들은 자동문 앞에 가면 \'열려라 참깨\' 하고는 문이 열리면 \"엄마, 내가 주문을 거니까 문이 열렸지?\"하며 좋아한다.
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뭐든지 저절로 되는 세상이 참 편하긴 한데 이러다가 모든게 다 자동화가 되어 사람이 움직일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면 그것이 과연 행복한 세상이 될런지 그건 약간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