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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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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BY 아리 2011-09-25

충호 안보 연합회에 올릴 원고라면서

남편이 내게 극우에 해당하는 딱딱한 원고를 하나 내밀었다

심지어 책으로 나오고 난 연후에는

아컴에 올려줄 것까지 희망 하고 제안까지 내어 놓는다 ^^;;

 

근 삼십년간 그에게 교육 받아온 내용들

반공 방첩 애국 ...

왠지 이제는 멀리하고 싶다는 나의 숨은 욕망과 달리

그는 가끔씩 내게 흥분까지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 가보다

아직도 인식되지 못한 아내의 머릿 속에

왜곡된 사실을 일러주고 싶은 강

얼마 전

 강렬한 욕망에 불탄다

열정이 남아있는 만큼 그는 국가를 사랑한다

 

외면하고 싶지만 국가의 현실이다

 

그 군단
그들끼리만의 의사소통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계도가 되거나 파고 들거나
스펀지처럼 먹혀야 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아들이 볼 때 의뢰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거다
아내에게 칭찬을 받고 싶다
아내에게만이라도 잔소리를 (계도를 교육을 )
하고 싶다는 욕구라는 거다
남자는 누구나 3살짜리 같을 때가 종 종  있으니까

 

말 하거나 글 쓰거나 하는 일은 반드시
듣거나 보는이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한 거다

소통이다 .
아무도 안 듣고 아무도 보는이 없다는 건

떠들 필요도 없다는 얘깁니다.
때로는 듣는 이 보는 이의 품질 문제로

소수의 진정한 소통자를 원하기도 한다 .
대개 문학이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
독백이란 스스로를 자신의 세계 속에 가둬두는 일이다

 

독백을 자주하면 지친다새글

 

그래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든

이야기를 잘 하는 이야기 꾼이든

늘 반응에 귀 기울이고

나는 이렇게 쓰고

이렇게 말하는데

너는 어떠니?

하는 반응과 답에 예민해지는 거다

끊임없이 궁금하기도 하고

간절히 답글을 바래보기도 한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하면서

혼자만의 독백과 주장이 아니길 원하면서  

 

내가 더 이상 남편의 글을 읽기가 싫다는 생각에

글을 잘 쓰시는 분에게 넘겨버렸다

그 분은   

즉각 명철한 답을 알려주셨다

이 글이 꼭 필요한 섬머리 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옮겨본다

 

<듣는 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 듣는 이가 누구든 상관 없습니다.

훨씬 더 정교하고 훨씬 더 논리적이며

사실을 근거한 구체적 예를 동반하지 않으면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글이 길던 짧던 상관 없습니다.

아주 소소하고 작고 구체적이며

명확한 심금을 울릴 얘기 한토막 끼워넣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듣지 않고 잠잔다는 사실 ...

잊지 마세요,

 

내 친구 하나 항상 하는 말입니다.

‘내가 쓴 문장을 보면 명문 중에 명문인데 이걸 마이크에 대고

떠들기만 하면 다들 잠잔단 말이야.’

‘그게 미치겠어.’

그렇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듣는 이의 가슴을 때릴 얘깃거리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제 자랑?

제 허물을 늘어놓으며

제 방식대로의 소통을 하며

살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소통은 어떤 방식이든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내어놓고 싶은 밥상입니다

굳이

아프게 할 것 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보다 더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복돋아 주기를 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