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원래 본판은 이기적인 것을 바탕으로 한다 그 위에 이타적인 것이 덥힌다. 누구나 이타적인 것이 옳고 좋은 것인 줄 배우지 않고도 잘 안다 그것은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된다. 만약 누군가 무조건적으로 주기만 한다면 반드시 한쪽은 지치게 된다 하다못해 부모 자식 간에도 부모가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식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식이 불행한데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적인 아가페적 사랑은 세상에 원칙적으로 없다 더 나아가 리처드 도킨스 같은 무신론 생물학자들은 인간은 단순히 유전자를 옮기는 매개체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아가페적 사랑에 근접한 사랑이 분명 존재한다.
마더 테레사 나 최일도 목사님 같은 분이다
우리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봉사는 노숙자 봉사다 외냐하면 도무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 아동, 노인 등은 어떻게든지 피드백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그런 피드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보통 장애인, 아동, 노인들은 어느 정도 도와주면 자립도 하고 변화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고마움을 직접 표현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게 많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뿌듯함도 있다 하지만 노숙자 사역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디고 피드백도 거의 없다 한번 무료식사를 하면 20년 넘개 전혀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은(나를 포함한 모두) 어리석어서 반복되는 일상이 되면 귀하고 천한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귀한 것도 흔해지면 당연하고 흔한 것처럼 인식한다. 우리가 공기에 대한 생각이 무딘 것처럼....................
보통 노숙자들은 일상적으로 밥을 얻어먹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당연시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간혹 그것이 자기 권리 인 냥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흔하디 흔하다. 그래서 전적인 헌신이 없이는 노숙자 봉사는 쉽지 않다 자신을 더 많이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인격의 향상이 필요하다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임에도 노숙자 스스로 돈 안준다고 술 안준다고 행패를 부리고 무료급식소를 엉망으로 만들어도 누구에게도 원망하지 않고 내일이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 목사님을 보면서 오른편 뺨을 맞아도 때린 그의 식사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숭고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