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모임에서 친구들이
나이든 남자는 개 아니면 애라고 어떤 심리학자가 말했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개처럼 짖어대거나 (잔소리)
애처럼 어디든 같이가자거나
옆에 있어달라고?
한다고
심지어 어떤 친구는 자기 남편을 성격장애라고까지 말한다
앞으로 40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ㅎㅎㅎㅎ
이걸 역으로 남자들도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되묻자
그들도 당근 와이프들이 귀찮다고 한다
귀찮다 어떻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이
현재 상황을 극복하면서
잘 살아야 하는 게 우리들의 과제이다
우리 신랑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잔소리를 해대거나 하지는 않는데
좌우간 예전에 사회생활할 때 처럼
말 그대로 아랫사람이
자기를 위해 스탠바이 하던 것처럼
아내도 늘 자길 위해 스탠바이 하기를
은근 바래다 못해 강박증 증세를 보이는 경향까지 있다
토마토 쥬스를 요구하고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기에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불안해한다
그렇다고 샤워도중 토마토 쥬스를 마실 것도 아니지 않은가
(과일을 가는 즉시 마셔야 하는데도 )
당신이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티브이든 컴이든 심지어 강아지까지도 장악하고
와이프가 스탠바이 상태가 안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해져서는 ......
(이걸 어찌 설명해야 ?하는 순간 어제 국정원에서
퇴직한 남편을 가진 사모님이 \'그거 스탠바이 병이야\'
하고 말씀을 하시는데 아~ 하고 느낌이 팍 ~
\'그래 바로 이거야
바로 내가 말하고 싶어하던 거였어\'하고 박장대소를 하면서
\'우리 이거 스트레스 풀어야 해 \'하고 소리를 질렀다 )
본인은 자상하고
배려심 넘친다는데
아니 여태까지는 몰랐었는데
그렇다고 내내 집에 같이 있다기 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데도
갑자기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내 목이 졸린다
윽~~~~^^;;;
언젠가
인사동에서 천설님이
고위공직자나 스타가 퇴직하면 골치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이제사 가끔 감이 온다
찬이는
이 모든 원인이
엄마의 스탠다드 병에서 온 것 같다고
각자의 간격을 가지고
새로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면 ...
오늘 아침 뉴스에
남편이 참견을 많이해서 이혼을 한 부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직 이혼까지 생각한 건 아니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
아직 6시가 안된 새벽에
\"잘 잤어?\"
라고 큰소리로? 묻는 남편의 의중은 또 무언지 하는
답답한 생각이 고개를 든다
바로 그 시간에도
스탠바이가 필요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