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에 첫 외손녀 지효의 돌잔치가 있었다
요즘은 엄마들끼리 카페에서 장소를 공동으로 섭외하여
예약을 하는 가 보았다
딸램이 가르쳐 준 장소에 막내여동생과 함께 도착하였다
공교롭게도 남편은 친척의 결혼식과 시간이 겹친 관계로
함께 하지 못하였다
사위가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니 아기들 돌잔치가 방방이 열리고 있어
잔치집(?) 분위기였다
딸램이 일년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손녀의 프로필을
패러디한 포스터와 유머가 섞인 다양한 사진들이
돌잔치가 열리는 방 입구에 전시되어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날의 주인공인 외손녀는 앙징맞은 하얀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 샌들을 신은 채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
처음엔 낯선 사람들이 많은 탓에 울음을 터뜨리더니
조금씩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어느새 보는 사람들에게
활짝 웃음을 띄우고 음악이 나오면 몸을 들썩이며
재롱을 떨어 어른들을 웃음짓게 하였다
행사 진행을 하는 MC의 유머 섞인 너스레도 거기 오신
손님들을 즐겁게 하는 데 한몫을 하였다
드디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 시간이 되었다
MC에게 불려나온 딸램 친구가 쟁반위에 놓인 돌잡이용 물건들을
손님들에게 설명을 하는데 의사용 청진기를 들고
\"마이크\"하는 바람에 큰 웃음을 주었다
청진기, 연필, 마이크, 판사봉(딸램친구는 도끼라고 설명함),손님들에게
걷은 만원짜리가 수북한 쟁반을 넘겨 주었다
딸램과 사위는 \"지효가 돌잡이 때 뭘 잡았으면 좋겠어요?\"하는
MC의 물음에 둘 다 \"돈\"이요 하면서 너무도 솔직한 대답을 했다
그러자 외손녀가 알았들었다는 듯 쟁반에 있는 물건 중에
만원짜리를 가득 집어 들었다 에고,에고!!!
아이들 어렸을 때를 빼고는 돌잔치를 거의 참석해 본 경험이
없는지라 요즘의 새로운 트렌드가 이런건가도 싶었다
방방마다 저마다의 특색으로 열리는 아기들 돌잔치가
새로운 풍속도인 것 같았다
딸램과 사위는 거기 온 친구들과 뒷풀이를 해야 한다며
내게 외손녀를 봐달라는 부탁을 하여 잠이 든
외손녀를 내가 맡는 불상사(?)가 생겼다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지효의 돌잔치 안내문을
얼른 떼어서 기념으로 갖고 왔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
(딸램이 만든 외손녀의 돌잔치 안내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