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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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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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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고


BY 초록이 2011-04-02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난 어제는 나의 귀빠진 날이었다

 

여느때처럼 바쁜 아침 시간

신문 들여다 놓고 현관 신발정리에  어수선히 늘어 논 간식껍질들 치우고

새반찬 한가지 만들고  명색이 생일이니 닭고기 찢어 놓고 미역국 뽀글보글 끓이는데

부스스 일어난 큰딸이 엄마 이거 ,, 한다

노란 금박 종이에 포장한 생일선물  ^^

구래 울딸 고맙다 포옹한번 해주고 ㅎㅎ

다시 아이들 요한씨 아침 식탁 차리는데 바쁘고,,

두놈들 보내고 30분 늦게 나가는 남편과 아침을 먹으며 포장을 풀으니

이쁜 분홍 진분홍 컬러에 하트무늬가 있는 덧신이 들었다

가만히 보니 겉 포장지에 작은 미니봉투가 있다

TO 엄마 from 아무개가 라고 되어 있다

작은 미니 편지지가 다섯장인데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  찬 편지다

 

고등학생 되어서 공부보다 멋부리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거

엄마가 걱정하고 있는것 알고 있고 중간고사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

며칠전부터 생일을 누차 공지하는 엄마 기대를 알지만

용돈을 올려 줬다곤 하지만 가방이나 지갑을 사기엔 돈이 턱없이 부족 했다는것

그래도 실망하지 않을 엄마라는거 안다고 ,,, ㅋ

자기가 사준 덧신신고 엄마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

ㅡ 이 대목에서 눈물이 핑 돌고 급기야 밥먹다 눈물을 뚝뚝 흘린다

요한씨가 뭐라고 썼는데 그래 ? 하길래 눈물 닦으며 죽 읽어 주니

아무 말없이 씨익 웃는다

말수가 적고  애교없는 딸이라고  아들 같다고 불만했던 우리 큰 딸이 아침부터 내를 울렸다,,,

 

일 끝내고 부지런히 걸어서 돌아오는 오후 7시 30분쯤

큰딸은 석식을  먹고 돌아 오므로  세식구 저녁만 준비하면 된다

애니메이션 학원까지 마치고 8시 넘어 들어 온 둘째딸이  밥 먹을 생각도 안하고 방에서

꼼지락 거리더니 뭘 불쑥 내민다

뭥미 ? (얘들 하는말로 ㅎㅎ 뭐냐는 뜻)

언니랑 똑같은 미니 봉투에

분홍 리본 가운데 그리고 생 축 이라고 써있는 쿠폰이다 !

온갖 쿠폰이 들어 있다

 

설겆이.  안마 .등긁어 주기 .라면 끓여 드리기 .원하는 곡 피아노 쳐 드리기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네

안마나 등긁어 주기는 10회

피아노 치기는 3회

설겆이는 1회인데 조건 까지 붙어 있다 ㅇ양이 많으면 안된다는 ... 헉~

 

우하하하 웃다가 방바닥에 쓰러진다

한참을 깔깔 거리다가 식사를 끝내고 컴으로 뭘하고 있는 남편에게 시선이 갔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설겆이봉사는 해 줬다지만 당신은 뭐 없수 ? 하니

 멀뚱한 요한씨,, 내가 정신 없는데  뭘 챙기길 바래

끌끌 ,,그럴줄 알고 바래지도 않았수~~ 씁슬히 왔다갔다 간식거리 준비할려는데

김치 냉장고에서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가 눈에 뛴다

순간 요한씨랑 눈이 마주치고 내게 하는 소리 ,봤어 ?

 

^^ 그럼 그렇지 ,, 와 ~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