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기 보다 내입장부터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다보니.. 관계에서 오는 갈등의 해소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골이 깊어지고, 지난일에 서운함에 못이겨서 그때일을 자꾸 떠올리고 생각하며
관계 개선을 해볼 생각보다 자꾸만 그사람을 피하고 싶어지고 그렇더라..
내겐 오빠가 셋이나 있다 그치만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지 않아서 그런가 오빠들에게
아양떨고 오빠소리 한번 제대로 불러보고 자란 기억이 없다. 그렇게 지내다가 결혼해서
오빠들이 자기들 옆으로 이사와서 같이 살자고해서 서울의 삶터를 정리하고 대전으로 와서
친정 옆에 살아보니.. 참으로 옛말 그른게 없더라.. 뒷간하고, 친정은 멀수록 좋다더니..
엄마문제로 난 오빠들과 갈등을 수도없이, 겪으며 친정이 아니라 왠수로 여겨지고
오빠들도, 올케들도 다싫고 정떨어져서 내맘에서 자꾸만 친정을 멀리하고 될수있음 오빠들을
안만나려 하며 살아왔다. 우리형제들은 어찌됀게 만나면 자꾸만 싸움이 되니..엄마의 입장을
딸인 나는 엄마 대변인이고, 오빠들은 하나같이 지마눌들 역성만 들고 끼고 도니.. 내어찌
오빠들과, 올케들을 이뻐하리요.. 손위 올케들은 그래서 난 한번씩은 다들 한바탕 싸웠웠다..
지금은 이제 나도 힘빠지고, 지쳐서리 그저 모른척하고 내가 피하자 이럼서 살다보니 형제간의
정이 서먹해지고 어쩌다 명절때만 만나다보니, 서먹하고 그렇더라.. 원래도 내성적인 내성격인데..
암튼 그렇게 오빠들에게 서운한건만 생각하고, 오빠들의 입장에선 별로 생각을 안해주고 살았다.
지난번에 엄마 모시고 사는 오빠랑 아버지보러 요양원에 가면서 오빠가 차안에서 그런다..
힘들어 죽겠다고.. 돈문제든 머든간에 머든지 형제들이 협조를 제대로 안해주고 그런다고.. 아버지에게
달달히 돈이 들어가는 문제도 오빠가 혼자 돈을 다내고 있었단다.. 내가 그래서 그랬다 오빠가
다른 형제에게도 말을 해서 돈을 내라고 하라고..그랬다가 얼굴을 붉히고 그랬다며 옆에있던
올케가 나보고 그런다...고모 돈내라고 말했더니 다들 핑계만대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고..그래서
자기네만 옴팍 돈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리...ㅠ 그동안 난 시댁 치닥거리에 바쁘고 힘에 겨워서리..
그리고 난 사실 친정까지 거들 형편도 아니고..친정이라면 넌덜머리가 나도록 싫은지라...니덜 부모니까
니덜이 죽이던지 살리던지 해결하라고 뒤로 빠지고 싶었던지라.. 내가 개입이 되면 문제가 자꾸 커지니까
오빠의 넋두리를 들으며... 내가 그런 오빠의 심정도 몰라주고 내서운한건만 생각하고 살았구나..
순간 오빠랑, 올케에게 미안함이 들었다.. 엄마에게 살갑게 안해주는 올케를 그동안 많이도 미워하고
그랬었다.. 이번에 내가 시엄니랑 한집에서 보름동안 살아보니.. 시엄니랑 한집에서 사는거 자체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ㅠ 몸소 체험을 해보니 죽을 맛이라는걸 절실히 느낀바라.. 이제는 조금이나마
오빠와, 올케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내가 그입장이 되보니까 알겠더라 말이지.. 앞으론 좀더
오빠와, 올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고 그래야 겠다. 형제많은 집에 바람잘날 없대더니.. 큰아들도
아니면서 그동안 맏이노릇 하느라 셋째 오빠가 그동안 맘고생, 몸고생 많이 한거 알고있지만.. 내입장만
강조하고 살아온 어리석음에 오빠에게 그동안 내가 너무 잘못했단 맘이 들었다... 앞으론 내가 좀더
맘의 문을 열고 올케도 예쁘게 보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