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그렇게 오만하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나를 모른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하고 어떤 능력이 있는 지 모른다.
원래 있던 사람들끼리 좋은 일 편한 일 다 가져가고
새로 들어온 나는 이제 남아있는 힘든 일 남들 안 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내 생각에 난 정말 똑똑한데,
내 생각에 난 정말 일 잘하는데
남들이 그것을 알지 못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참으로 오만하다
처음 왔으니 당연히 내 능력을 모를테고
일 해나가면서 내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가졌는 지 보여주면 될 것을
가자마자 누가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맘이 안 좋다니...
난 스카웃되어 간 것이 아니고
좌천되어 간 것인데.
좌천된 곳에서 다시 웃으며 원래 일하던 곳으로 돌아오려면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좌천되어 갔으니 당연히 내가 일하는 곳은 음지일테고
당연히 나는 무능력하다고 사람들이 볼것인데.
그래도 섭섭한 마음, 그래도 무거운 마음, 그래도 울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난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에 내가 원해서 간 것 처럼 행동하고
거기 가게 되서 설레인다고까지 했는데,
실상은 맘이 아프다.
나를 달래고 나를 다독이고 나를 위로해야지.
제일 중요한 일을 제일 잘해서 내 능력을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도록
내 능력을 모두 감탄하며 바라보도록 만들어야지.
그래도 그렇게 다짐해도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