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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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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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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언니는 요즘 에세이 안 쓰시나요?


BY 바늘 2010-12-23

\"바늘 언니는 요즘 에세이 안 쓰시나요?\"

 

그래서 다시 이렇게 정든 에세이방에 밤 마실와 툇마루에 걸터앉아 주저리주저리 수다나 떨으려

찾아들었다

 

오늘 2010년 직장에서 본사 지사 전체 송년회가 있었다

 

작년과 같은 장소 웨딩홀에서 뷔페로 저녁 식사가 있었고 식순에 의하여 대표 이사님의 송년사가

이어졌으며 뒤로 우수 직원 표창이 있었다

 

며칠 전 꿈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었다

작년 연말에도 같은 꿈을 꾸고 상을 받았는데 이상하게 올해도 같은 꿈을 같은 시기에

연거푸 꾼 것이다

 

해가 갈수록 직원이 늘어나고 있으니 회사의 성장이 눈에 띄게 보이는데

직원의 연령대도 이제 오십 대 나와의 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정말 은퇴인지 명퇴인지

이시점에서 뒤로 물러나야 하건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결정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파릇한 청춘의 많은 직원

 

그 많은 직원 틈에서 올해도 수상자 명단에 나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최우수상 000

 

표창장과 함께 금일봉 수여를 받았다

 

햇수로 십 년 늦갂이 직장 생활에서 매년 연말 우수 직원 표창을 빠짐없이 연속으로 받아왔다

 

처음 상을 받았을 때 아주 많이 가정적으로 힘이 들었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화장실에 가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도 서너 번 더 슬피 울었다

 

왠지 잘 모르겠지만, 상을 받을 때면 기쁨은 잠시이고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까닭 모를

설움이 차오르곤 했었다

 

사장님께서 올해 송년회 석상에서 공약하셨다

 

내년에는 열 명 정도로 해서 해외여행을 포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상을 받고 아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엄마 오늘 직장 송년회인데 올해도 상을 받았단다\"

 

센스있는 아들 곧 이렇게 답장이 왔다

 

\"뭐 당연한거잖아요 난 또 뭐 특별하다고 \"

 

아들의 답장을 받고 웃음이 났다

 

녀석 무척 좋으면서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을 보내고 곧이어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머니 또 상 받으셨다고요? 축하해요\"

 

\"고맙다~\"

 

\"우리 상금으로 맛있는 밥 먹자~\"

 

\"아니요 어머니 제가 사드려야죠~~\"

 

대학원 마치고 이번에 식약청에 입사한 예쁜 아들의 여자 친구다

 

고단한 인생의 역경에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살다 보니 사실 나와 나의 아이들을 위하여 살아왔는데

매년 나에게 회사에서 잘했다 칭찬하며 상을 준다

 

간혹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모든 것 다 무효로 지우고 새로운 화폭에 그림 다시 그리면

나는 다시 잘 나가는 증권사 지점장 사모님

 

낮에 푹신한 거실 소파에 누워 낮잠을 즐기다 갑자기 걸려온

고객센터 전화에 무심하게 때로는 조금은 냉정하게 끊으면서

 

\"아이 뭐야~~ \"

 

하지만 레드 썬~~꿈에서 깨어나렴~

 

이 밤이 지나고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르면 나는 또

현실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상담원

 

여보세요~~ 고객님!

 

가슴 갈피마다 써 놓았던 사직서는 그간 얼마나 많았던가?

 

상처받은 자존심에 가슴 치며 흘렸던 눈물

그런 모든 아픔을 묻고  내일도 나는 온 힘을 다하며 또 하루를 보낼 것이다

 

에세이방 여러분 아무튼 2010년 올해도

50대 아줌마 바늘이가 최우수 직원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축하의 박수 쳐주실거죠?

예전에도 그랬듯이...

 

아울러 저처럼 힘든 시절을 만나 힘든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계시면

파이팅 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훈장처럼 쌓여가는 표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