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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돌려주지 말까 ?


BY 헬레네 2010-12-17

며칠전 ....... 두커플의 남녀 4인이 노래방엘 들어와서

신나게 놀고 나간뒤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남편이 여자용

장지갑을 줏어들고 나왔다 .

헐레벌떡 계단을 뛰어올라가 보았지만 이미 흔적도 없이 가버렸다 .

 

술이 많이 취해 있었는데 어디다 둔지 모른채 찿아 헤멜까 싶어 지갑을 열고

안을 살펴봐도 연락이 닿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살펴보니 현금은

딸랑 8.000원이 들어 있었고  카드가 몇장 들어있는것이 다였다 .

서민들의 궁핍한 삶을 엿본것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

 

카운터의 서랍에 보관해 두고 집으로 돌아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아침 9시도 되기전에 휴대폰이 울린다 .

비몽사몽 받으니 \" 어제혹시 \" 하길레 \"지갑이요 \"했더니 \" 네 \" 한다 .

\"잘 보관해 두었으니 저녁 6시 이후에 아무때나 찿으러 오세요 \" .

했더니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한다 .

 

저녁에 찿으러온 그녀가 하는말이 아침에 학교가는 아들에게  돈을 줄려고

지갑을 찿는데 없어서 앞이 캄캄 했단다 .지갑을 건네면서 \"혹시 모르니까

내용물을 확인해 보세요\" 하는 내말에 지갑을 열어서 뒤져보던 그녀가 \"

나를 건네다보며 \" 만원짜리가 없네요 \" 한다 . 어이가 없어서 \" 잘생각해

보시고 말씀을 하시지요 \" 했더니 애매하게 웃으면서 \" 그래도 괜찮아요

지갑을 찿았으니까 \" 하길레 \" 그렇게 얘길하면 안되지요 겨우 저쪽 방에서

이쪽 카운터까지 옮겨다 놓은게 우린데요 뭔가 착각을 한게 아니라면

그럴리가 없잖아요 \" 하는 내말에 \" 아니 그게 아니라 됐어요 \" 한다 .

 

되긴 ,,,,, 보따리를 찿아주고 의심받게 생겼는데 뭐가 됐단건지

고맙다는 말대신 됐다는 말을하며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고 께적지근 하게

10 여분을 있다가 그녀에게 받은 번호를 찿아내 전화를 했다 .

 

잘생각해 보고 의문은 풀렸냐는 내말에  \" 지갑을 찿았는데요 뭘 \" 하길레

안되겠다 싶어서 \" 지갑을 찿았으니 됐다는건 없어졌는데 넘어간다는

소리가 아니냐고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지요 고맙다는 말은커녕 그렇게

께름칙하게 받아가면 내입장에서 다신 지갑을 돌려주고 싶겠냐고 매우

기분이 상했다고 얘길했더니 그제사 미안하단다 .

 

20여년전에도 지갑을 찿아주고 50.000원이 빈다는 말에 화가 났었다 .

당시로선 큰 액수였고 그걸 돌려주기위해 방범초소 까지 찿아가서

전해주었고  방범대원의 손을거쳐 전달하고 보니 바로위층의 한건물

세입자 였었다 . 고맙단 말은 커녕 돈이 빈다는 말에 쫓아올라 갔더니

서랍에 있더라면서 착각 했다고 하면서 그제사 미안하단다 .

나같으면 찿아 내려와서 고맙다고 인사 하겠구만 찿아 올라가서 사과를

받으니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 그때의 감정까지 합쳐져서 기분이 더 나빴다 .

 

남편이 시내버스를 할때 아이의 기저귀 가방을 줏었는데 거기에서 거금이

나왔었다 . 다행히 연락처가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서울서 놀러온 사람들인데

지리를 모른단다 . 그사람들이 있는곳까지 찿아가서 돌려 주었었다 .

 

장사를 하면서 여러번 지갑을 습득해 보았지만 한번도 안돌려준적이

없었는데 돌려주고도 이렇게 찜찜하면 이젠 돌려주지 말까보다 라며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데 젊은 남녀 한쌍이 들어 온다. \" 어서오세요오 ~ \"

하고 방으로 안내 했는데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다 나온 청년이 인사를

꾸벅 하더니 \" 사장님 지난번에 우리 어머니가 찿아다 주신 지갑이요 \" 한다 .

언젠가 아들이 놀다 갔는데 혹시 지갑을 줏은게 있냐며 찿아온 중년 여인에게

돌려 주었던 지갑의 주인이 자기란다 그때 감사했었다며 인사를 하길레

청년을 들여 보내놓고 피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