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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입장과 며느리 입장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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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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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행복.


BY lala47 2010-10-30

금요일에 내가 윤지네 들어서면 윤지는 엄마가 외출 하는 날이라는걸 금방 알아챈다.

\"엄마 꼬오?\"
엄마가 주사를 맞으러 가느냐고 묻는다.

 

소꼽장난이 시작된다.

\"배 고파요..심윤지 아줌마 밥 좀 얼른 해요,\"
\"딱 부글 부글...\"
가스불 켜는 소리와 밥 끓는 소리를 입으로 내는 윤지를 보며 웃지 않을수 없다.

\"먹어요.. \"
\"아..맛있다..쩝쩝..\"
\"뜨거워요..조심해요.\"

윤지는 늘 내게 조심하라고 말한다.
\"아줌마 커피 한잔 타오세요.\"

다시 딱 부글 부글...
\"뜨거워요. 조심해요. 후후..\"

입으로 불면서 장난감 커피잔을 내게 내어 놓는다.

\"고마워요.\"

병원놀이...

\"심윤지 환자 들어오세요.\"
\"배가 아파요.\"
\"밥을 너무 많이 먹었군요.\"

\"목도 아파요.\"

\"아 해보세요.\"
\"아...\"
\"목이 부었군요.주사 하나 맞아야 겠네요.\"

 

밥을 다 먹으면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겠다는 나의 약속에 윤지는 허겁지겁 밥을 먹어치운다.

\"나가자.\"
빈 밥그릇을 보여주며 내게 말하면 나는 약속을 아니 지킬수가 없다.

\"할머니 안아.\"
두 팔을 벌리며 안아주기를 요구한다.

윤지를 안고  놀이터로 가다가 말했다.

\"할머니는 팔이 아파. 윤지를 안으니까 더 팔이 아파..윤지가 걸어서 갔으면 좋겠네.\"

\"싫어.\"

\"할머니를 윤지가 좀 도와줘.\"
도와달라는 내 말에 윤지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엉. 윤지가 도와주께.\"

품에서 내려와서 걷기로 결정한 윤지를 착한 아기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손을 잡고 놀이터로 내려가서 그네를 밀어주었다.

어두운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무서워.\"

\"할머니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윤지가 가리키는것은 나무들의 그림자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그림자를 보면서 윤지는 내게 다시 안아달라고 팔을 내민다.

\"할머니 안아.\"

\"할머니는 팔이 아프니까 업어줄께.\"

등을 내미니 윤지는 내등에 찰싹 업드린다.

\"할머니..집에 가자.\"

\"그러자.\"

윤지를 업고 아파트로 돌아오니 윤지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밤 늦게 돌아온 윤지 엄마와 윤지 아빠와 함께 영화를 한편 보았다.

\"윤지가 잠을 자니 이렇게 평화로울수가 없네.\"

윤정희 주연의 \'시\'를 보았다.

\"꼭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놓쳤었어.\"
내 말에 아들이 \'시\'를 찾아서 켜주었다.

기대보다도 영화는 좋았다.

\'박하사탕\'과 \'밀양\'이야기를 하면서 아들과 영화를 보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잠이 깬 윤지가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는 영화를 보아야 하기때문에 영화관람에서 윤지엄마가 도중 하차를 했다.

두달간의 금요일의 출근이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